"새만금 잼버리 대회 실패…정부 과도한 개입이 구조적 문제 유발"

세계스카우트연맹 ‘새만금 잼버리 독립 검토 패널 보고서’ 발간
“기존 행사 조직 과제 악화, 의사소통 부재, 신뢰 결여”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본국으로 출국하기 시작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8.12/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원인이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세계스카우트연맹 발간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독립 검토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원인으로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영향력 약화, 명확한 의사소통 부재, 관계기관 간 신뢰 부족, 결여된 프로세스 투명성 등이 제시됐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많은 자금으로 인해 한국스카우트연맹은 (행사 운영에서) 배제됐다.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잼버리의 실질적 주최자가 됐고 이는 기존의 행사 조직 과제를 악화시키고 다수의 구조적, 조정상의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잼버리 조직과 진행의 다양한 단계에서 의사소통 전략 부재는 이미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행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분석했다.

연맹은 주최 측의 일관성 없고 불완전하며 늦은 의사소통이 관련 모든 당사자들 사이에 신뢰 부족과 프로세스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잼버리의 경우 신뢰를 기반으로 진화해 왔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신뢰 부족에 따라 책임의 공백을 초래했고 이는 여러 행사 운영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아닌 스카우트 조직이 대회 운영을 주도했어야 했다"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구조적 문제를 유발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실패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감사원은 여성가족부와 전북자치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11개 개관을 대상으로 새만금 잼버리 대회 추진 실태 등을 검검하기 위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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