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옛 대한방직 개발 주민설명회…자광 "공원과 타워 건설 핵심"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
전주시 "법의 범위 내에서 감시와 견제, 협력 최선"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16일 전북자치도 전주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전은수 자광 회장이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4.4.16/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16일 전북자치도 전주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전주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곳에 대한 대규모 개발사업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실제 200명이 넘는 시민들이 7층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자광 전은수 회장의 개발계획 설명으로 시작됐다.

자광은 옛 대한방직 부지 소유주이자 개발사업자다. 이날 주민설명회도 최근 옛 대한방직 부지가 도시계획변경 협상대상지로 선정되면서 개최됐다.

자광의 주요 개발 계획은 △470m 높이의 타워 건설 △200실 규모의 호텔 △백화점과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 △558실 규모의 오피스텔 및 3399세대의 공동주택 △문화공원 및 공개공지 조성 △지하차도 조성 △교량 확장 및 신설 △주변 도로 확충 △녹지조성 등이다.

전 회장은 "개발 계획에서 공원 조성과 타워 건설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개공지 법적 최소 요건이 보편적으로 10%이지만, 우리 회사는 도심형 공원 조성하기 위해 40% 상당의 공개공지 개발 계획을 세웠다"며 "2만평 상당의 공원이 만들어지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전주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다. 미국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는 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시다. 타워 위에서 바라보는 전주의 야경은 전주한옥마을로 유입되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체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타워가 지어지면 연간 2조5000억 상당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그뿐만 아니라 전주에 연간 2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광이 수정 제출한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 조감도(전주시 제공)/뉴스1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전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자광의 재정 상태를 거론하며 “자광이 제대로 된 개발사업이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면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 회장은 "최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의 어려움 등을 토대로 회사 자금 유동성 등이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허가가 완료돼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쌓여있던 위험 요소들은 상쇄시킬 수 있다. 자광 결코 작은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이어졌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 A 씨는 "맹꽁이도 보호해 주면서 석면으로 피해를 보는 7000여명 주민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전주가 제2의 고향이라고 했는데 전주로 회사 주소지를 옮길 생각은 없는지"에 관해 물었다.

이에 전 회장은 "허가 나는 즉시 빨리 철거해서 주민들의 불편이 없게 하겠다. 맹꽁이 300여 마리는 좋은 곳으로 보냈다"고 답했다. 또 "공사가 마무리되면 타워에 자광 본사를 이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차례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환경단체 대표가 전주시가 자광에 용적률 허가를 쉽게 내줬다는 발언을 주장하면서다. 이에 일부 참석자들이 "적당히 하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정빈 시 종합경기장 개발과장은 "허가 단계가 최종적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오늘은 업체가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라며 "현재 협의가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교통영향평가 등 여러 자문이 끝나면 그 내용을 담아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적인 내에서 개발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토지가치 상승분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환수할 것인가 이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개발도 중요하지만 시는 법의 범위 내에서 감시와 견제, 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