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간 딸, 친구에게 폭행 당해 식물인간"…엄벌 호소
보배드림에 게시글 "딸 목숨은 2~3년…가해자는 고작 5년 구형"
전주지검 군산지청 "구형 상향 검토, 법률지원 및 치료비 지원"
-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친구들과 여행을 갔던 딸이 폭행을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전주지검 군산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저희 딸아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도와주세요'란 제목으로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피해자의 어머니다.
글쓴이 A 씨는 "지난해 2월 딸이 중학교 동창들과 부산 여행을 갔다가 싸웠다. 이 과정에서 가해 남성 B 씨가 욕설과 함께 딸을 폭행했다"면서 "B 씨의 폭행으로 딸은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전신마비 식물인간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 씨와 그 가족들은 사과 한마디 없이 변호사를 선임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1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딸의 목숨은 길어야 2~3년이라는데 검찰이 B 씨에게 5년을 구형하는 것을 듣고 너무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우리 딸의 억울함을 제발 풀어달라"고 거듭 호소하며 탄원서 작성을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중상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 대해 구형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은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양형에 관한 의견을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관계자는 "사건 직후부터 현재까지 피해자 측 법률지원과 치료비·간병비 전액을 지원해 오고 있다"며 "또 사건에 대한 양형 조사를 통해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양형에 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필요시 구형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5월 2일 열릴 예정이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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