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하게 숨진 억울한 넋 위로'…고창서 6·25양민희생자 합동위령제

'고창 11사단 사건' 민간인 희생자 273명 영혼 달래

고창군 제74주기 6·25양민희생자 합동위령제 (고창군 제공)2024.4.12/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12일 공음면 선산마을 위령탑 광장에서 한국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74주기 6·25양민희생자 위령제를 지냈다.

위령제는 6·25양민희생자 제전위원회 주관으로 심덕섭 고창군수와 임정호 고창군의장,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분향, 추념사, 추도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공음면 선동리에 건립된 6·25양민희생자 위령탑은 고창군 7개 지역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고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2007년 4월 5일 건립됐다.

'고창 11사단 사건'으로 불리는 공음면 양민 학살사건은 195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간 고창 일대에서 국군 제11사단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이다.

당시 고창지역 공비 토벌작전을 수행하던 국군에 의해 인근 지역 피난민과 마을 주민 273명이 희생됐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년 4월 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의 공식 사과와 위령 사업 지원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양완수 제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위령제를 통해 무고하게 죽음을 맞은 고인들의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키고, 그동안 가족을 잃은 아픔과 동시에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살아온 유족들의 한을 해원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덕섭 군수는 "위령제를 통해 유족 여러분의 오랜 상처가 조금이라도 치유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고창군은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유족회 활동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