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칠암리 용산고분' 전북자치도 기념물 지정예고

한반도 최북단 최대밀집도, 최고(最古)의 전방후원형 고분
전북서 유일하게 확인된 마한~백제시대 중요 고분

고창 칠암리 고분 항공사진(고창군 제공)2024.4.12/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이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북 지정유산인 기념물로 12일 지정예고됐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 고분으로, 앞쪽은 네모난 방형이고 뒤쪽은 동그란 원형의 무덤 형태가 결합한 독특한 무덤이다. 이러한 형태의 고분은 우리나라 서남부지역(영산강 유역)에 주로 분포하며, 전북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고분이다.

한반도 전방후원형 고분(총 12개 유적 15기 정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됐고, 최북단에 자리하면서 3기 정도가 조성되어 최대 밀집도를 보인다.

특히 수혈식(竪穴式) 돌방무덤 형태 등 영산강 유역과도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 전방후원형 고분의 성격과 출현 시기 및 축조 집단의 성격 등 마한~백제문화 연구와 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2000년 고창의 분구묘 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진 후, 규모와 구조는 고분 측량조사(2010년)와 노출된 매장시설 및 일부 분구에 대한 학술조사(2015년)를 통해 밝혀졌다.

1호분의 규모는 전체 길이 56m, 원부 직경 32.8m, 원부 높이 6.6m, 방부 너비 34.9m, 방부 높이 4.6m 정도로, 세 번째 크기이다.

당시 조사에서는 그릇받침과 뚜껑토기, 철낫 및 마구(馬具) 부속품인 말띠꾸미개, 금박유리제 등 약 60여점의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 칠암리 용산고분은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 등과 함께 마한·백제문화의 특징과 당시 대외관계 등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며 "그동안 점진적으로 추진해 온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보존·활용 방안 등을 더욱 충실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창군은 올해 고창 마한역사문화권 전략계획 및 정비시행계획 수립용역과 마한역사문화권 중요유적(봉덕리 3호분) 발굴조사 등의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