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민주당, 20년 만에 전북에서 10석 모두 석권하나?

국민의힘·진보당 현역 의원 출마한 전주을이 관건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총선 후보자들이 27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하루 남겨둔 9일 전북자치도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이 10석 모두를 석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 등 민주당 전신이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한 번도 전석을 석권한 사례가 없어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0명의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하고 있어 민주당 전북도당은 '전석 석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번에 전석을 석권하면 20년 만이다.

2004년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전북 11개 의석을 싹쓸이했다.

제18대 총선에서는 완산갑에서 이무영 무소속 후보, 정읍에서 유성엽 무소속 후보, 남원·순창에서 강동원 통합진보당 후보가 통합민주당 후보들을 이기고 당선됐다.

제19대 총선에서도 정읍에서 유성엽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전석을 석권하지 못했다.

11석에서 10석으로 줄어든 제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비참하게 깨졌다. 당시 호남에 국민의당 열풍이 불면서 정동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대거 말을 바꿔 탔다. 민주당은 익산갑 이춘석 후보와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후보 등 단 2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제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역전됐다. 국민의당에서 민생당으로 이름을 바꾼 후보들은 단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남원·임실·순창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용호 후보가 이강래 후보를 꺾고 당선돼 전석을 놓치고 말았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번 제22대 총선에서 10석 모두를 석권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와 강성희 진보당 후보 등 현역의원 2명이 출마한 전주을에서의 결과가 10석 석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성윤 후보가 출마하면서 ‘정권 심판’의 바람이 민주당 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전주에 내려온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바람에 편승해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정운천 후보는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협치가 있어야 한다”며 삭발과 함거(예전에 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에 올랐고 마지막에는 혈서까지 써 진정성을 알렸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

강성희 후보는 '검사동일체'라며 검찰 개혁을 외치는 이성윤 후보를 몰아세우고 있다. 지난해 재선거에서 자신에게 몰렸던 표가 이성윤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판단해서다. 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시간까지 유세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선거 결과를 끝까지 봐야 알겠으나 이번이 20년 만에 전석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마지막까지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