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시 ‘바가지’ 없다”…남원시, 지역 축제 바가지요금 뿌리 뽑기

춘향제 등 합동대응반 운영, 불법영업 및 바가지요금 적발 시 엄정 대처
전 메뉴 가격 중량 표시 정찰제…1만원 이하로 판매, 경제 활성화 도모

지난달 전북자치도 남원시와 소상공인연합회가 함께한 제94회 춘향제 부당요금 근절 결의대회 모습.(남원시 제공)/뉴스1

(남원=뉴스1) 유승훈 기자 = 제94회 춘향제 등 각종 축제를 앞두고 있는 전북자치도 남원시가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다.

지난해 일부 축제장 민간 외부 상인의 ‘바가지요금’ 사례로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 실추를 경험한 만큼 올해의 경우 지역 내에선 ‘원천 봉쇄’ 등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되고 있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결국 관광도시 남원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이는 관광객 감소, 지역경제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다.

남원에서는 향후 한 달 남짓 동안 바래봉 철쭉제(4월15일), 춘향제(5월10일) 등 크고 작은 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시는 축제부당요금합동대응반을 운영해 불법영업 및 바가지요금에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시는 전국 단위 한 뜨내기 상인이 봄꽃 음악회 축제장(사유지 내 입점)에서 불법 영업을 한 점을 확인, 불법 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을 부과하고 무신고 영업에 대해서도 남원경찰서에 형사 고발 조치했다.

남원시는 올 춘향제의 경우 지역 상인들에게 먹거리 및 농특산물, 소상공인 판매 부스 126개를 직영으로 임대할 방침이다. 입점권 전매를 금지하고 모든 메뉴는 가격 중량을 표시한 정찰제를 통해 1만원 이하로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가지요금으로 적발되면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하는 등 엄정 대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춘향제를 보다 특색 있고 지역경제 활력을 되찾는 축제로 만들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날(4일)에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춘향제 먹거리 관련 지역경제 활성화 상생발전 협약’도 맺었다. 남원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마케팅, 홍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광객이 착한가격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외식·숙박·소상공인의 부당요금 근절 동참을 유도하고 대 시민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소상공인연합회와 부당요금 근절 결의대회를, 이달 초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 남원시지부 및 남원추어요리업협회와 친절·위생서비스 향상 및 가격안정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8일에는 외식업 회원 200여명이 부당요금 근절 결의 및 퍼포먼스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춘향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며 “올 축제에는 뜨내기 업체 입점을 차단하고 지역 소상공인 입점을 유도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남원시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100만 관광객 유치 및 바가지요금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