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서 걱정했는데"…정읍벚꽃축제 꽃 활짝 나들이객 웃음꽃

정읍·임실·김제·부안·순창 등 전북 곳곳 벚꽃축제
일부지역 꽃 만개 전 '벚꽃 없는 벚꽃축제' 우려

3월 마지막 휴일인 31일 전북자치도 정읍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벚꽃과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2024.3.31/뉴스1 ⓒ News1 김경현 기자

(정읍=뉴스1) 김경현 기자 = "비가 와서 꽃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예쁘네요."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2024 정읍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북자치도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 천변은 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산뜻한 봄옷을 입은 시민들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벚꽃이 펼쳐진 풍경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축제장 인근은 꽃구경에 나선 시민들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예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한 뒤 행사장 향해 걸어가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송솔 씨(51·전남 장성)는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꽃이 다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 활짝 피어있어서 다행이다"라며 "푸드트럭도 많이 있고, 시장도 축제장 바로 앞에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먹거리 노점도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어지는 손님들의 발길에 상인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상인들은 큰 목소리로 "다리 살로 만든 닭꼬치", "얼굴보다 큰 파전", "시원한 동동주 드시고 가세요"라고 외치며 지나가는 시민들을 불러 모았다.

옷을 맞춰 입은 20대 연인이 벚꽃을 배경 삼아 스마트폰으로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박원희 씨(25·전북 무주)는 "날씨도 포근하고, 모처럼 휴일을 맞아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나왔다"며 "벚꽃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왔음이 실감 난다. 또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너무 좋다"고 전했다.

3월 마지막 휴일인 31일 전북자치도 정읍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벚꽃과 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2024.3.31/뉴스1 ⓒ News1 김경현 기자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30~31일) 도내 곳곳에서 벚꽃놀이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정읍, 임실, 김제, 부안, 순창 등이다. 다만 정읍과는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벚꽃이 피지 않아 축제 준비위원회들이 난감해하는 상황이다.

김제에서는 '꽃빛들이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29일에 개막한 축제는 이날까지 김제시민 문화체육공원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꽃이 만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실군의 경우 지난 30일부터 이날까지 옥정호 출렁다리 앞 특설 행사장에서 벚꽃축제를 진행한다. 최근 관광지 명소로 각광받는 옥정호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아 벚꽃축제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는 4월5일부터 자전거 대회가 예정돼 있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아름다운 벚꽃을 따라 저마다의 기량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실군 관계자는 "나들이객들이 아름다운 옥정호와 벚꽃이 어울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꽃이 늦게 개화를 해 아쉽다. 하늘을 이길 수 없는 노릇이기에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kim9803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