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석, 민주당 "싹쓸이" vs 국힘·진보당 전주을 1석 '사활'[총선 판세]

전주을, 민주당 이성윤 정치 신인에 정운천·강성희 현역의원 대결
삭발 국힘 정운천, 함거 타고 유세…진보당 강성희 '세월호'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총선 후보자들이 27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호영, 윤준병, 이원택, 김윤덕, 한병도, 이춘석, 이성윤, 정동영, 박희승 후보. 2024.3.2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자치도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싹쓸이냐, 국민의힘이나 진보당이 1석이라도 건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선거를 10일 남겨둔 31일 전북 10개 선거구의 판세는 민주당의 ‘싹쓸이’ 승리다.

대부분의 민주당 후보가 힘든 경선을 치르고 올라와 본선은 오히려 긴장한 모습이 없다.

실제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한 발언도 일절 삼가고 있다. 누가 더 많이 득표하느냐가 관심이다.

한 후보는 “60% 초반을 득표하면 창피한 것 아니냐”며 “그래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운동장은 기울어졌고 선거운동은 싱겁게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딱 한 곳은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과 진보당 현역의원, 정치신인 민주당 후보가 붙은 전주을 선거구다.

국민의힘은 정운천 후보가 3선에 도전하고 진보당은 강성희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전북도당에서는 이곳에서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전주는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진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 지난해 4월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분위기는 민주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정권 심판론이 강타하면서 전주을도 쏠림 현상을 보인다.

제22대 총선 전주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이성윤, 국민의당 정운천, 진보당 강성희 후보(사진 왼쪽부터)/뉴스1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달 23~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주을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서 이성윤 후보가 55.2%의 지지율로 나머지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운천 국민의힘 후보는 24.7%,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11.8%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렇다고 이성윤 후보가 마냥 맘을 놓을 수는 없다. 전주을의 밑바닥 표심이 확인되지 않아서다. 이 후보가 전주에 내려온 지가 불과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아 유권자들과 스킨십이 부족하다.

이를 감지한 정운천 후보는 유권자들의 감성을 잡는 방향으로 선거운동 전략을 짰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약점을 정운천이라는 이름으로 뛰어넘겠다는 의지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삭발을 하고 함거(죄인을 실어 나르던 수레)에 올라탔다. 함거에는 '전북의 아픔, 분노 껴안겠습니다', '여야 협치 쌍발통 살려주십시오'라고 글을 썼다. 정 후보의 간절함이 10일 동안 얼마나 유권자의 마음을 잡을지 관심이다.

이상직 전 의원으로 낙마로 치러진 지난해 재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강성희 후보는 이성윤 후보와 ‘정권심판’, ‘검찰개혁’의 캐치프레이즈가 겹쳐 답답해졌다.

‘입틀막’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대적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성윤 후보의 ‘반윤 검사’에 밀리고 있는 모양새다.

강 후보는 이를 깨기 위해 이 후보가 검사시절 수사를 맡았던 ‘세월호’를 소환하고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투표일 전까지 앞서가는 이성윤 후보를 정운천 후보와 강성희 후보가 따라잡느냐가 민주당 ‘싹슬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주을은 이들 3명 외에도 전기엽 자유민주당(68·남), 무소속 김광종 후보(61·남)가 출마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