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병원 교수들 "환자분들에게 죄송합니다"
52시간 준법진료 실시…"사직서 수리 전까지 최선 다할 것"
- 임충식 기자, 강교현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이제는 정신적, 신체적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전북대병원 교수들이 환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전북대의대 비대위는 29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강압과 독단적인 2000명 증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수들은 중증·응급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공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수들은 "중증·응급 환자 곁에서 주야로 외래와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을 오가며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외래 진료가 행해지는 동안 중증·응급 환자에 신속히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환자의 건강과 안전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진료를 조정하게 됐다"며 "교수들의 사직으로 불안해하시는 환자분들에게는 정말 송구스럽다.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 환자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증원 정책 철회 △의료·교육 현장 정상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자발적인 의지에 따라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며 "52시간 준법 진료를 유지하고 4월 1일부터 외래진료와 시술, 수술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 비대위는 교수 사직서 제출 현황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실제 비대위는 지난 25일 전북대병원 소속 전문의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 이외에 이날까지 구체적인 인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숫자 공개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사직서가 교수 각자 개별적으로 전산으로 제출되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북대 의과대학 및 전북대병원 교수들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4%가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와 대학 측의 조치가 없을 경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전북대병원 전문의 교수는 총 241명(의대 겸직교수 122명, 임상교수 53명, 전임의사 19명, 기타 계약 전문의 47명)이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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