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의대·병원 교수들 '사직서'…병원 소속 전문의 5명 제출(종합)

비대위 성명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정부 책임져야"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전북대병원 소속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3월 20일 전북대 본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의대 정원 증원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뉴스1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강교현 기자 = 전북대학교 의과대학과 전북대학병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됐다.

2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전북대병원 소속 전문의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5명은 최근 전문의를 딴 '펠로우'로 확인됐다. 다만 사직서 수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병원 소속 임상교수들은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북대 의과대의 경우 겸직교수 등도 현재까지 사직서를 낸 교수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는 교수들이 전산·전자 결제를 통해 개별적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제출한 인원의 사직서 수리 여부는 현재까지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북의대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대 증원과 전공의 보호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다. 교수로서의 직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는 타당한 근거 제시 없이 2000명 증원과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패키지를 발표, 의과대학 교육과 대학병원 진료 현장의 파행을 야기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수 없는 막다른 상황으로 내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이라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교수들의 사직과 점진적인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 정부의, 무능한 불통 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의과대학 2000명 증원 철회 △협의체 구성과 과학적인 근거 기반 의료정책 수립 △의료·교육 현장 파행 사과 △현장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북대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시간을 법정 근무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내달부터 외래 진료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과에서는 법정 근무 시간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 전문의 교수는 총 241명(의대 겸직교수 122명, 임상교수 53명, 전임의사 19명, 기타 계약 전문의 47명)이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