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년 전주준비위 "이성윤 민주당 후보 사퇴하라"

목포지청장 시절 세월호 '부실 수사' 제기
검찰 자원봉사자 2명 기소, 대법원 등서 모두 '무죄'

세월호참사 10주기 전주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진상규명과 총선 후보자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자치도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월호 부실 수사’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다.

이성윤 후보는 10년 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목포지청장으로 검·해경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아 수사했다.

가장 큰 쟁점은 해경의 부실 구조를 언론에 제보해 명예훼손으로 구속 기소된 A 씨 사건과 민간잠수사 사망과 관련한 같은 민간잠수사 B 씨의 기소다.

세월호 10주년 전주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 수사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이성윤씨는 ‘세월호 적폐검사’, ‘박근혜 방탄검사’라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민주당은 이성윤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자원봉사자인 A 씨는 봉사활동 중 해경이 구조 활동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 뒤 A 씨는 해경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구속 기소됐다. A 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B 씨 사건은 자원봉사자인 민간 잠수사가 하루에 한 번 이상 들어가면 안 되는 현장을 여러 차례 들어가다가 사망했다. 검찰은 이 사망 사건의 책임을 해경에게 묻지 않고 동료 민간잠수사인 B 씨에게 돌렸다.

2개의 사건 모두가 목포지청에서 맡았고 당시 지청장이 이성윤 후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B 씨는 “검찰의 기소로 인해 3년간 재판을 받아야 했고 변호사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며 “결국 무죄로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누가 봐도 2개의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이해 관계에 아주 순응했던 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성윤 후보 측은 “A 씨와 B 씨의 기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거가 끝난 후 직접 찾아뵙고 인간적으로 위로와 함께 정중하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