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흐려도, 산책하기 좋아요” 완주군 비비정길 ‘북적’
- 장수인 기자
(완주=뉴스1) 장수인 기자 = “날은 흐리고 비도 내리지만, 봄 기운 느끼려고 손주랑 놀러왔어요.”
20도 안팎의 봄 기운이 느껴지는 24일 전북지역 관광지마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비 예보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입구부터 관광객들의 차로 빼곡했다. 삐걱거리는 비비정 열차 통로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 방문객들로 점점 가득 찼다.
식당칸 등에는 뒤늦은 점심식사에 나선 관광객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물고기에게 밥을 주는 예술열차 한 켠도 남녀노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손주의 손을 잡고 걷던 박모(70대) 씨는 “손주가 오랜만에 놀러왔는데 비도 올 거 같고, 날씨도 흐려서 어딜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집 근처로 나왔다”며 “날이 흐리긴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산책하기 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을 정비하던 관리자 육모(60대) 씨도 “오후 1시쯤 되면 더 많은 인파로 붐빌 것”이라며 “오늘은 비 소식이 있어서 열차 안에서 풍경을 즐기려고 오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에도 전시 관람에 나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전시된 제1전시관에는 온 가족이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잔디 공연장과 카페 등 곳곳에는 사진 촬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의 웃음꽃 핀 모습도 엿보였다.
전북은 이날 정오까지 0.1mm 미만의 빗방울이 곳곳에서 떨어졌다.
이어 전북은 25일부터 26일까지 대체로 흐린 날씨 속 5~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주기상지청은 전망했다.
soooin9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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