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시험 보러갔던 삼남대로 갈재'…정읍시, 역사관광자원으로 조성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을 잇는 국가지정 명승 '갈재' 정비사업 추진

갈재길은 과거를 치르기 위해 한양을 오르내리는 선비들, 임지로 부임하거나 퇴임하는 방백수령들 또는 남부지방으로 유배를 떠나는 사람들이 넘었던 고갯길이다.(뉴스1/DB) ⓒ News1

(정읍=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요한 교통로였던 삼남대로 갈재의 역사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정비에 나선다.

시는 19일 전북과 전남을 잇는 삼남대로 갈재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활용계획 수립을 위해 추진한 ‘삼남대로 갈재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2021년 12월 8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삼남대로 갈재의 효율적인 정비계획 수립, 갈재 활용 방안 모색, 갈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시설 제공 등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도비를 지원받아 추진됐다.

삼남대로 갈재는 조선시대에 한양과 삼남지방(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도로 중 하나인 삼남대로(三南大路)의 일부 구간으로, 전북자치도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을 연결하는 길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이 고개를 넘었으며,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할 때도 이 고개를 넘었다고 전해진다.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는 동학농민군이 이 고개를 넘어 전주성을 점령하기도 했다.

장성∼정읍 연결 갈재 옛길. (뉴스1/DB)ⓒ News1

최종보고회에서는 △삼남대로 갈재 배경과 현황 △정비계획의 기본구상 △부분별 종합정비계획 수립 △활용 방안 △연차별 사업추진계획 등 삼남대로 갈재의 정비 방안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다양한 활용 방안이 제시됐다.

특히 역사 문화자원을 연계한 탐방코스 개발,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특산품을 활용한 주막 체험 프로그램 개발, 문화재 지정구간 외 샛길 편백림 및 황톳길 활용 방안 등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갈재의 관광자원화 방안도 논의됐다.

이학수 시장은 “삼남대로 갈재는 과거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있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호남의 대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용역에서 도출된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삼남대로 갈재가 대표적인 역사·관광 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읍시는 이번 최종보고회에서 도출된 의견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문화재청에 최종 보고할 예정이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