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총선 투표 독려 현수막에 숫자 '1' 표기···선거법 위반 논란

국힘 오지성 후보 "기호 1번 민주당 의미…선거 개입" 선관위 고발
군산시 "당초 발주 과정 내용에는 표기 안돼…제작 과정 실수" 해명

전북 군산시가 지난 15일 나운동 육교에 내건 총선 투표 독려 현수막.(독자제공) 2024.3.18/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전북 군산시가 거리에 내건 투표 독려 현수막에 숫자 '1'이 표기돼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군산시는 지난 15일 오후 시내 곳곳에 18장의 투표 독려 현수막을 게시했다.

하지만 현수막 중에 수송, 지곡, 나운, 개정동 육교에 내걸린 4장의 현수막이 문제가 됐다.

이 현수막에는 '4월 10일 투표하는 날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선거 기표용 도장 삽입)가 군산의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내용의 문구 중 선거 기표 도장 우측 상단에 숫자 '1'이 표기됐다.

이를 확인한 국민의힘 오지성 후보(군산·김제·부안갑) 측은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군산시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조치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번은 공직 선거법 150조에 따라 기호 순서가 국회의원 의석수가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용하기 때문에 시가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봤다.

오 후보는 "숫자 '1' 표기는 민주당 후보가 사용하는 기호로 군산시가 민주당을 지지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국민의 힘 중앙당 차원의 조치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16일 해당 현수막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당초 현수막 제작업체에 발주할 당시 시안에는 숫자 '1'이 없었지만 용역 과정에서 표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시안을 피드백 받았을 때는 선거 날짜 등 중요 문구만 확인했으며, 기표 도장에 숫자가 표기된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수막 제작업체 관계자는 "직원이 작업 도중 육교에 게시한 현수막이 길어 빈 공간을 채우려고 선거용 기표 도장을 집어넣고 그 안에 투표 참여를 강조하기 위해 숫자 표기하는 실수를 하게 됐다"며 "현수막에 숫자 표기는 군산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와 관련해 오지성 후보와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kjs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