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원광대 의대 증원 규모 결정…“숫자 공개는 어려워”
오는 밤 중으로 제출할 예정…지난해 제출했던 인원보다 늘어날 듯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등 도내 의과대학 증원 규모가 결정됐다. 다만 구체적인 증원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4일 전북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전북대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갖고, 의대 증원 규모에 대해 논의했다. 원광대 역시 오후 3시부터 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예상보다 늦은 이날 오후 6~7시에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막판까지 의견이 갈리면서 회의가 길어진 탓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과 관련된 회의가 오후 6시가 넘어서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증원 숫자도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광대 관계자 역시 “회의를 통해 증원 숫자를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북대 관계자는 “아직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확인이 어렵다. 오늘 자정 안까지 제출할 것으로 안다. 정확한 숫자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원광대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 정원은 각각 142명, 93명이다. 전북대는 전국 의대 가운데 가장 많은 정원이다. 서남대 의대가 폐교되면서 지난 2019년 32명이 추가 배정됐기 때문이다.
앞서 전북대는 지난해 142명에서 160명으로 정원을 늘리겠다는 내용을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원광대는 지난해 93명에서 57명 늘어난 150명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제출한 계획보다 증원 규모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청서를 제출한 다른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정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경북대의 경우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제출한 200명에서 50명 늘어난 수치다. 조선대도 현재 125명인 의대 정원을 170명으로 45명 늘리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의대 학장들이 요구하던 10%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단국대와 대구가톨릭대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 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의대 정원 늘리기에 나선 것처럼 보인다. 전북대의 경우에도 지난해 제출한 18명 증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오봉 총장인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북대 의대는 실력이나 숫자 면에서 전국 최고의 대학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원광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제출됐던 57명 증원이 유력하다. 하지만 당시 대학 내부에서 117명 증원까지 의견이 제시됐던 만큼, 증원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정확한 증원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다만 대학 상황을 감안해 증원 규모를 정했다”면서 “오늘 안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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