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협박에도 계속 투쟁"…의사·의대생 의대 정원 확대 규탄
- 김혜지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 "의료계와 합의 없는 의대 증원은 결사반대한다."
전북 지역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종합경기장 앞 8차선 도로에서 궐기대회를 열었다. 지난 15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집회를 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전북의사회 관계자, 도내 의대생, 개원의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의대 증원은 혈세 낭비', '국가인재 교육 폭망' 등이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연신 구호를 외쳤다.
단상에 오른 김종구 전북의사회 회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 방침은 과학적 근거도 없는 탁상행정에 의한 정책"이라며 "대한민국의 의료 체계는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만큼 견고한 시스템으로 지금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필수 진료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필수 진료 과목 의사에 대한 처우 개선법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악순환은 반복된다"고 주장했다.
의료 파업 주동자 등에 대해 처벌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전날 "업무개시명령에도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불법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주동자 및 배후 세력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경호 전주시의사회장은 "정부의 강압적인 명령 때문에 의사들이 현장을 계속 떠나고 있다"며 어떤 협박도 투쟁 의지를 꺾을 수 없다. 의대 정원 철회 후 원점에서 대화하지 않으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서는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 중 164명, 원광대병원 126명 중 80여명, 예수병원 77명 중 26명 등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내 의과대학에서는 전북대 의대생 669명 중 646명, 원광대 의대생 473명 중 453명이 휴학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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