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폭력상담소 "지난해 상담 6500건 이상…데이트폭력 14배 급증"
지난해 6566건 상담, 전년 대비 44% 증가 …강제추행 42.6%
데이트폭력은 266건으로, 전년도 19건에 비해 14배 증가
- 임충식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지난해 전북 전주성폭력상담소에서 이뤄진 상담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제폭력의 경우 무려 14배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사단법인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가 공개한 ‘2023년 성폭력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상담 건수는 656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606건에 비해 약 44%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에 비해서는 47%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이뤄진 6566건 가운데 성폭력 상담이 6247건(95.1%)이었으며, 기타상담이 319건이었다.
성폭력 상담건수 6247건을 유형별로 보면 강제추행이 2660건(42.6%)으로 가장 많았으며, 카메라등이용촬영이 1425건(22.8%)으로 뒤를 이었다. 강간·유사강간이 1372건(21.9%), 통신매체 이용음란이 561건(9%), 스토킹이 200건(3.2%), 성희롱은 29건(0.5%)으로 파악됐다.
특히 디지털 성폭력 상담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신매체이용음란의 경우 지난 2022년에 비해 1.56배가 증가했으며, 카메라등이용촬용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상담 319건 가운데는 83.4%인 266건이 데이트폭력(교제폭력)으로 확인됐다. 가정폭력이 52건, 기타가 1건 이었다. 데이트폭력은 전년도 19건에서 무려 1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성폭력 피해자가 신고 및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상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력 상담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늘었다”면서 “이는 실제 피해가 늘었을 수도 있겠지만 피해자의 적극적인 대응이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체계적인 상담체계 구축으로, 신규상담이 지속상담으로, 잘 연계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담뿐만 아니라 법률자문단, 자문변호사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피해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더불어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치료와 상담, 심리검사 등을 제공, 피해자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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