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풍성한 설 됐으면"…전주 전통시장 상인들, 모처럼 함박웃음

대형마트도 제수 준비 인파 몰려 '북적'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전북 전주시 완주군 삼례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에 찾은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시장 내부는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 있는 차들로도 몰린 인파를 짐작할 수 있었다.

골목을 가득 채운 인파에 상인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졌다. 상인들은 큰 목소리로 지나는 시민들을 불러모았다.

"사과 4개에 만원, 배는 2개에 만원", "오늘 들어온 싱싱한 꼬막 보고 가세요"

시장 곳곳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상인과 시민들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선가게 상인 천모씨(50대)는 "명절을 앞두고 이번주 들어 손님들 발길이 꾸준하다"며 "연휴 첫날인 내일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비슷한 시각, 전주 신중앙시장도 제수용품 구입 인파로 가득다 .

반찬가게에서 만난 박미애씨(73)는 "올해는 건강이 나빠져 명절 음식을 직접 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됐다"며 "직접 만들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자녀들의 무리하지 말라는 만류도 있었기에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만 간단히 사서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린 곳은 과일가게였다.

과일가게 업주 A씨는 "경기가 어려워서 손님이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난주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며 "준비한 물량을 반나절만에 다 판매해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장을 보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지만, 두 손에는 구입한 물품이 가득했다.

어묵과 호떡을 판매하는 5평 남짓한 매장에는 시민들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먹거리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어머니와 장을 찾은 유한솔씨(28)는 "제수용품 구입을 마치고 집에 가기 전에 배를 채우고 있다"며 "북적이는 시장을 보니 명절이 다가왔음이 실감난다"고 전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전북 전주시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대형마트도 활기가 넘쳤다.

이날 오후 찾은 전주시 서신동의 한 대형마트 역시 손님으로 북적였다. 매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각자 쇼핑 카트를 끌며 제수용품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고, 정육 코너에서는 대기줄까지 만들어졌다.

"맛있는 갈비, 국거리용 소고기 상품 좋아요"라며 직원들의 외침도 끊임없이 매장에 울려퍼졌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선물코너에도 설명절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신성호씨(55)는 "큰 선물은 아니지만 퇴근하기 전 직원들에게 줄 명절 선물을 사러 왔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민했는데 올해 설 명절은 한과세트로 결정했다"며 "큰 선물은 아니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설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