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백종일 전북은행장 "지역 한계 벗어나 포용적 금융 실천"

[인터뷰]"금리 높다는 건 오해, 사각지대 놓인 고객 지원"
"핀테크·AI 등 적극 활용…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백종일 전북은행장.(전북은행 제공)2024.1.31./뉴스1

(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JB금융그룹 전북은행 백종일 은행장이 지난달 2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백 은행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난 1년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도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 이어가고,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뉴스1이 백 은행장의 지난 1년 소회와 앞으로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백 은행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은행 경영의 전방위적 위협 요인에 대처하느라 분주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직원들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중고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 가계 부채 등 많은 어려움과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찾느라 분주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은행 핵심 사업의 정교화 및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구조적 이익 기반 강화에 주력했다. 또 지역 사회와 상생 경영 실천, 전북은행만의 브랜드 네임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

― 지역경제 회복이 더디다. 이 같은 시기에 지방은행으로서 전북은행 역할은 뭔가.

▶전북은행의 대출 고객은 신용평점 하위 50%이하 금융취약계층이 주 고객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타행에서 취급하지 않는 고리스크 대출상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면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적인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시 금리가 높게 산출돼 금리가 높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금융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들을 위해 전주시와 특례 보증을 지원했는데 조기 소진됐다. 그만큼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도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전주시와 공동으로 36억원을 특별출연해 총 5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대출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 올해 어떤 구상과 계획이 있나.

▶비대면 시장은 무한가능성의 시장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시장 상황과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려고 한다. 이미 그동안 축적된 우리만의 노하우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더욱 세밀하고 촘촘한 평가 모형 개발 및 필터링 등을 통해 금융회사 비대면 대출 중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인구 문제 및 노동 정책상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일찍이 외국인 대상 사업을 키워왔고 올해 이를 토대로 외국인 종합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확대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외국인 비대면 상품 가입 및 전자 금융 서비스를 오픈했다.

― 전북은행의 해외사업 분야 성과는.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고 전북은행 해외 사업의 거점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의 경우 JB금융이 인수 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최근 3년 내 분기 최고 실적을 냈고 이는 캄보디아 은행업의 총 여신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괄목할만한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국내은행 최초로 캄보디아와 우리나라 간 양방향으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송금과 동일한 편의성과 안정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이제 디지털 금융은 보편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 혁신 및 역량 강화는 시대적 숙명이자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 12월에 새롭게 오픈한 전북은행 모바일 뱅킹인 '쏙뱅크'는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서 고객에게 더 빠르고 더 쉽게, 더 편리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버셜 뱅킹에 대응하기 위해 UI와 UX 체계를 개선하고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도 확대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외에도 빅데이터, 핀테크, AI 등을 적극 활용한 질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과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하고 있는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전북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 10%를 사회공헌 활동에 투입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총 730억원가량을 사회공헌활동으로 환원했다. JB금융지주를 비롯한 계열사 등이 최근 5년간 납부한 지방세는 70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지주 계열사들이 함께 취약계층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도 진행 중이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할 '씨앗봉사단'을 모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 도민들에게 한 말씀.

▶전북은행은 전북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은행이다. 도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전북은행만의 경쟁력으로 무장한 핵심 사업의 정교화 및 가속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앞으로도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도민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