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의원 '과잉저지' 논란, 전북에 제2의 잼버리 되나?
지난해 잼버리 파행으로 새만금 예산 대폭 삭감
전북도 공무원들 "특별자치도 생일날 꼭 그랬어야 했나" 지적
- 김동규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북 전주을)에 대한 용산 경호처의 과잉 경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8월 열렸던 잼버리가 파행을 겪으면서 책임은 전북도로 쏠렸고, 새만금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경험이 있어서다.
잼버리가 파행된 후 새만금은 기본계획(MP)를 다시 세우기로 했으며, 정부 부처에서 편성한 올해 예산 6626억원이 기재부에서 78% 삭감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신공항은 무산될 위기까지 놓이기도 했다.
이에 전북 정치권은 삭발과 단식으로 투쟁하고 국회에서 대규모 집회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만금 예산 복원을 당론으로 정해 결국 일부인 3000억원이 복원됐다.
당시 전북도 공무원들은 국회와 기재부를 찾아다니며 예산 복원을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무원들은 전주을이 지역구인 강성희 의원의 ‘과잉경호’ 사건을 정치권이 키우면서 불똥이 전북으로 튀는 것 아니냐고 염려한다.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서 있었던 강성희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꼭 그 자리에서 그랬어야 했는가”라는 비난도 있다.
강성희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정부 기조를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의 큰 소리가 이어졌고, 결국 경호처 직원들에게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정치권은 경호처의 과잉진압에 초점을 맞추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여기에 동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북특자도 고위공무원 A씨는 “용산 경호처의 과잉 진압도 물론 잘못됐지만 강성희 의원의 행동과 말도 전북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다른 방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할 수 있었는데 새롭게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생일에 꼭 그랬어야만 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이 이 사건을 확대할수록 피해는 전북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면서 “전북의 내년도 예산확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B공무원은 “행사장에서 그 광경을 목격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강 의원의 지역구다”면서 “강 의원이 경호처 직원에게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러나 강 의원도 경솔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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