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고창의 중심에 우뚝 서다'…태생지 고창에서 동상 제막식

전봉준 장군 탄생 168주기 맞아 고창군청 앞 소공원에 건립
‘義의 깃발 아래’ 주제 동학농민혁명군과 녹두장군 동상 건립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의 동상(義의 깃발아래)이 마침내 고향인 전북 고창에 세워졌다. '녹두장군'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고창군 제공)2024.1.10/뉴스1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전봉준 장군의 동상(義의 깃발아래)이 마침내 고향인 전북 고창에 세워졌다.

고창군은 10일 오후 고창군청 앞 회전교차로 옆 소공원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이경신 고창군의회 부의장 및 군의원, 김성수 도의원, 진윤식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남기 유족회 상임고문, 김용선 유족회장, 신순철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 천안 전씨 종친회,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와 군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전봉준 장군 동상은 12인 군상으로 고창군민을 포함해 범국민 성금모금과 군비를 더해 총 6억원의 사업비로 추진됐다.

국경오 대표 작가가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에서 ‘義의 깃발 아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2024.1.10/뉴스1 ⓒ News1 박제철 기자

대한민국 대표 구상조각가인 국경오·강관욱 작가의 작품인 ‘義의 깃발 아래’는 전체 12인 군상으로 이루어진 조형이다. 먼저 선두에 전봉준 장군이 무장포고문을 읽고 나서 의연한 자세로 앞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긴장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그 옆에 보국안민(조국현 글), 제폭구민(고 하관수 글), 척왜양창의(김용귀 글) 등이 새겨진 커다란 깃발 아래 거사를 앞둔 농민군이 각자 비장하게 결의하는 모습을 사실감 있게 나타내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 뒤편 언덕에선 시대적으로 고통받았던 민초들의 처절한 얼굴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다양한 인물의 감정 표현으로 민중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는 이이화 선생이 쓴 '무장포고문'을 비롯해 동상 건립에 도움을 준 이들의 이름을 새겼다.

동상제막식에 앞서 문화의전당에선 전봉준 장군 탄생 168주기 기념식이 열렸다. 왕기석 명창의 창극 ‘천명’ 중 ‘하늘님이시여 기원합니다’와 ‘절명가’를 시작으로 헌수, 봉정, 봉주, 헌화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의 3대 인물인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건립돼 고창군민은 물론, 고창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학농민혁명과 전봉준 장군의 업적을 되새길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동상건립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서 고창의 위상을 높이고 동학농민혁명이 지역을 넘어 한국사에 빛나는 세계속의 혁명으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