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9일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 기념식
- 박제철 기자
(부안=뉴스1) 박제철 기자 =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한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문화재청 고시 제2023-168호)' 국보 지정식을 이달 9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내소사(전북 부안)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12월26일 '내소사 동종'의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하고 국보로 최종 지정했다.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있는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이다.
한국 범종사와 제작기술, 기법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주종기(鑄鍾記·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봉안처 등 종을 만든 기록)와 이안기(移安記·종을 옮긴 기록)가 종의 표면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주종기를 통해 도인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고종 9년) 제작한 사실, 본래 부안 청림사에 봉안됐다가 1850년(철종 1년)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을 알 수 있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민간기술자인 사장(私匠)에서 시작해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관청 소속의 관장(官匠)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그는 38년간 고령사 청동북(1213년), 복천사 청동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옥천사 청동북(1252년)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권익현 군수는 "내소사 동종이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대형 동종으로 역사적·기술적·예술적으로 우수한 가치를 인정받아 국보로 지정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내소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부안에서 꾸준히 발굴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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