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김관영 전북지사 "도민 행복 위해 땀 흘려 일하겠다"

"새만금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두지 못해…무거운 책임감 느껴"
세계한상대외 유치,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전북의 새 기회"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2024년 국가예산 확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김관영 전북지사는 2024년이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에 대해서는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뛴 한 해, 더 큰 도약을 위한 난관과 위기를 만난 2년”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관영 전북지사와의 일문일답.

-다사다난한 2023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소회는.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뛴 한 해였다. 파도가 크게 솟구치려면 거센 바람이 필요하듯 더 큰 도약을 위한 난관과 위기를 만난 1년이기도 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기업유치 10조원 돌파로 경제부흥의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이라는 쓰라린 아픔도 마주했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성장통의 시간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힘차게 뛰겠다.

-기억에 남는 굵직한 성과를 꼽자면.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종 선정, 기업유치 10조 원 돌파 등을 꼽을 수 있다. 임기 내 계열사 포함 대기업 5곳을 유치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이미 달성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도 노력했다. 1기업-1공무원 전담제를 통해 수백 건의 기업 애로를 해소했다. 도내 중소기업의 혁신을 위한 전북형 삼성스마트공장은 2026년까지 300개가 조성된다.

교육협치의 성과도 있었다. ‘RIS’와 ‘RISE’, ‘글로컬대학30’까지 교육부 3대 핵심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만 3~5세의 완전한 무상 교육·보육도 실현했다.

전북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안이 발의 100일 만에 국회를 통과하는 기적도 연출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유치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도정에서 아쉬운 점은.

▶새만금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업무의 책임 소재와 정치 진영을 떠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개최지 도지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행사 초기 화장실 등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정부 부처와 도, 시·군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도민들도 현장에서 눈물겹게 헌신해 주셨고 국민들도 아낌없이 도와 주셨다.

전북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태풍 북상으로 새만금에서 행사를 끝내지 못했다. 이 점도 대단히 아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6.2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새만금 SOC 예산 78% 삭감 후 3000억이 복원됐다. 향후 대책은.

▶전액 복원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정상화를 위한 불씨는 최대한 살려냈다. 공항과 항만, 도로 등 SOC예산을 포함해 총 4513억원의 새만금 예산을 확보했다.

잼버리 파행 논란 이후 정부와 여권의 압박이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견뎌냈다. 예산 복원을 바라는 도민의 염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5월 말이면 2025년 국가예산 준비에 돌입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부터 다시 뛰겠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북 유치에 성공했다. 소감은.

▶마지막까지 제주, 인천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전북은 컨벤션 등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한옥과 한식, 한복 등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새만금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광활한 꿈의 도화지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운영위원들을 설득했고 다행히 통했다.

올 10월 세계 각국에서 수천 명의 한인 비즈니스맨과 CEO들이 전북에 온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무대를 보여주겠다. 잼버리로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전라북도가 목표로 하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모습은.

▶향후 10년 안에 ‘새만금’ 하면 ‘이차전지’가 떠오르도록 새만금을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10년 후 목표는 기업유치 누적 100개, 고용창출 누적 1만명, 총매출 누적 100조원 달성이다.

새만금은 ‘광물 가공과 리사이클링 분야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전북에는 리사이클링 분야 선도기업 성일하이텍이 있다. 사용 후 배터리 생태계를 육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이다.

최근에는 리튬과 흑연, 니켈을 비롯한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새만금에 보관하는 ‘국가 핵심광물 전용 비축기지 구축사업’이 시작됐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협의회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 어떤 것이 달라지나.

▶출범 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명칭 변경이다. 주민등록, 도로명과 같은 행정 시스템을 정비 중이다.

당장 내년부터 감사위원회도 가동된다. 중앙의 과다·중복 감사 등의 폐해를 최소화하고 자치이념에 부합되는 내부 통제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올해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원년을 선포하고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앞으로 1년 동안 특례 시행을 위한 준비 과정에 돌입한다. 도민들이 체감 가능한 특별한 전북을 만들겠다.

-도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달 18일이면 128년 만에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시대를 연엽니다. ‘특별한 전북’이 시작됩니다.

우직한 사람이 심은 한 그루의 나무가 산을 물들이는 숲이 되는 법입니다. 전북도는 나무를 심는 사람의 마음으로 특별한 전북을 향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준비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해내야 할 일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책임의 무게는 더해지고 역할의 범위도 넓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도민과 함께라면, 도민을 위해서라면 전북도는 어떤 일이든 할 것입니다.

특별한 전북의 주인은 바로 우리 도민입니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민들의 바람을 담아 상향식으로 이뤄낸 진정한 자치의 공간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도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가 가장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함께 전진하고 함께 성공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