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생 2.8% “학교폭력 당한 적 있다”…언어폭력 47.9% 최다

전북교육청, 2023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발표

전북 학교폭력실태조사/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지역 초·중·고생의 2,8%가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경험자 절반 가까이는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교육청은 15일 ‘2023년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지난 4월10일부터 5월1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 시스템 유레카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총 14만4077명(초4~고3)이며 이 가운데 7만2199명(50.1%)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8%(2010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0.9%p 증가한 수치다. 전년도에는 6만7312명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1288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의 피해응답률(5.0%)이 가장 높았고, 중학교(2.9%), 고등학교(1.1%) 순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47.9%)이 47.9%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집단따돌림(14.6%), 신체폭행(14.3%) 순이었다. 전년대비 언어폭력은 0.8%p, 스토킹은 2.3%p 감소했으며, 신체폭행과 강요, 금품갈취는 각각 2.8%p, 0.9%p, 0.7%p 증가했다.

피해가 발생하는 시간은 쉬는 시간(40.1%), 하교 이후 시간(16.8%), 점심시간(12.0%) 순이었으며, 피해 장소는 교실(42.5%), 복도·계단(13.8%), 사이버공간(1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당한 학생의 74.7%는 교사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교사(30.7%), 가족이나 친척(28.7%), 친구나 선후배(15.3%) 순이었다. 경찰과 상담기관에 알리는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뉴스1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1.2%로, 전년보다 0.2%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2.7%), 중학교(1.1%), 고등학교(0.3%) 순이었다.

가해 이유로는 장난으로 이유 없이(41.2%)가 가장 높았고, 나를 괴롭혀서(24.7%), 오해와 갈등(10.3%) 등이었다.

목격을 했다는 답한 학생은 8.0%로 집계됐으며, 학교폭력 목격 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57.5%)는 응답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41.4%)는 응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맞춤형 예방교육과 역할극 실시, 학교폭력 조기 감지 및 대응체계 강화, 인성·체육·예술 교육 강화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피해학생에 대한 빈틈없는 보호를 위해 △사안발생 초기 보호 체계 강화 △피해학생 전문지원기관 확대 △촘촘한 피해학생 지원 체계를 구축·운영하는 한편, 관련 외부기관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2024년 3월 신설·운영되는 학교폭력예방·지원센터와 학교폭력 조사관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사안 처리의 공정성과 신속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성환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이번 실태 전수조사 시점이 정치·사회적 이슈 및 언론보도 등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았던 때라 전년도보다 피해응답률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는 사회구성원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