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중심 종합경기장, '경제발전 심장부'로 거듭난다

전주종합경경기장 부지개발사업 본 궤도…2028년까지 마이스복합단지 조성
우범기 시장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하고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

전주종합경기장개발사업 조감도/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전주시가 민간 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함께 앞으로 5년6개월 안에 총 1조300억원을 투자,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착공과 완공시기도 명시 만큼, 지난 2012년 협약체결 이후 표류해왔던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시민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60년 만에 '새 모습'

전주 중심에 위치한 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1963년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됐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성금을 모아 지어진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난 1980년 또 한 번의 전국체전을 위해 재건축된 후 오늘날까지 전북을 대표하는 체육공간으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6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은 노후화되고 안전상의 우려까지 나왔다. 전국대회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시는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으로 이전 건립공사를 추진 중이다. 대신 이 곳 부지를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마이스 산업 복합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전북은 전북혁신도시 14개 공공기관과 민간 단체, 도내 입주기업 등의 전시·회의 등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없는 관계로 다른 지역에 많은 기회를 빼앗겨 왔다. 특히 전국 도청 소재지 중 전주시만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중앙부처와 민간에서 주도하는 각종 국내·외 대형 행사 유치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와 고급 호텔, 쇼핑·문화시설 등을 갖춘 마이스 복합단지가 생길 예정이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기업유치와 지역 특화산업 발전, 고용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연결돼 전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주종합경기장개발사업 투시도/뉴스1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경제발전의 심장부로 재탄생

‘전주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계획’은 종합경기장 일원 약 12만715㎡의 부지에 △글로벌 마이스산업 핵심 거점 공간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 공간 △메타버스 융복합 청년 스타트업 공간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열린 광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글로벌 마이스산업 핵심 거점시설인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컨벤션센터는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주)이 2만㎡(옥내 1만㎡, 옥외 1만㎡) 규모로 건립해 전주시에 공공시설로 기부채납하게 된다. 투입되는 예산은 총 3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20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나머지는 재정사업으로 진행된다.

대신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전체 부지의 27%인 3만3000㎡를 롯데쇼핑(주)에 대물로 변제하게 된다. 롯데쇼핑(주)는 이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원하는 △호텔(4성급, 200실 이상, 약 1000억원) △백화점(약 5000억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옛 야구장 부지에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과 전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조성된다. 이 시설을 통해 전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든다는 게 전주시의 생각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약 746억원이다.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의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실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통문화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주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전시와 콘텐츠 개발, 야외 예술 정원 조성 등이 가능해져 전주만의 새로운 문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약 556억원을 투입, 메타버스 아이디어 플랫폼(I-Town)과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 등의 창업지원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대학생과 청년들의 창업과 아이디어 발굴 등이 이뤄지는 청년 스타트업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수영장 건립계획에 따라 복합스포츠타운 일원으로 이전하는 덕진수영장 부지에도 ‘만남과 교류의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만남의 광장은 전시컨벤션의 활성화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종합경기장 부지 내 대규모 밀집 시설 건립에 따른 교통 대책으로 백제대로에 지하차도를 설치해 교차로와 주변 도로의 교통 소통을 개선키로 했다. 지하차도 상부에는 열린 광장을 조성해 가맥·음식 축제와 공연·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상시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13일 전북 전주시 전북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 전주종합경기장 MICE복합단지 변경협약체결 민·관 협력 공동선언식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신호탄 쏜 종합경기장 부지개발 ‘속도 낸다’

전주시는 앞서 지난달 29일 민간사업자인 롯데쇼핑(주)과 종합경기장 마이스 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사업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변경된 협약에는 착공기한과 사업기간이 명확하게 명시돼있어 이르면 오는 2028년까지는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판매시설 등의 주요 마이스 관련 인프라가 모두 갖춰지게 된다.

현재 시는 사업 변경 협약 체결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시시설 건립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내년 1월부터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타당성조사에 착수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과 전시컨벤션센터 건축기획용역 등 관련 행정절차도 동시에 진행된다.

본격적인 변화는 종합경기장 철거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다. 경기장 시설 철거에는 약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종합경기장 철거와 맞물려 이미 철거가 완료된 야구장 부지에서는 문화시설 건립이 시작된다. 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립미술관과 한국 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건립공사에 착수, 오는 202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관련 창업지원시설은 오는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27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해서는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8년까지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호텔과 판매시설은 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시기에 맞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동시에 지어지게 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불가능에 도전하며, 혁신과 변화를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전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경제를 바탕으로 사람이 모이고 활기찬 전주, 누구나 잘 사는 전주로 가는 그 기적을 65만 전주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