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등판 효과론’ 또 통했다…열세 딛고 한상대회 전북 유치

김 지사, 재외동포청 둥지 튼 인천 공세 속 1대1 설득…직접 PT 발표
“한상대회에 미쳐있는 김관영입니다”…운영위원들 만날 때마다 외쳐

7일 전북도가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모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전북서울본부 사무실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실국장들과 유치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2023.12.7.(전북도 제공)/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전북(전주) 유치가 확정된 7일 오후 1시께 전북도청 내에서는 오랜만에 들썩들썩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선을 다하되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는 자체적 선제 위로가 실제 있을 만큼, 경쟁 지역(인천)의 우위를 점쳤던 상황이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전북도 내부에서는 ‘김관영 직접 등판 효과론’이 다시 회자됐다. 이 효과론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공모사업 프리젠테이션(PT)에 직접 나서면 경쟁 지역을 꺾고 반드시 선정된다’는 의미와 기대를 담고 있다. 김 지사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유행한 말이다.

당시 김 지사는 ‘실패를 두려워 말라. 성공의 맛을 봐야 또 성공에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정부 주관 공모사업들의 PT를 직접 진행했다. 결국 ‘만루홈런 도지사’란 별명도 얻게 된다.

이번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한상대회) PT 역시 김 지사가 직접 했고 결과는 역시 유치 성공. PT 이후 한 위원은 ‘애플엔 스티브잡스가, 전북엔 김관영이 있다’는 농담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주관기관인 재외동포청이 올해 인천에 둥지를 틀면서 내년 대회는 사실상 인천이 가져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전북의 경우 호텔, 전시장, 컨벤션 등 기반시설 부족이란 고질적 취약점이 이번 공모 과정에서 다시 제기됐다.

전북도는 역발상에 집중했다. 기반시설 부족 등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간을 뛰어넘어 지역을 아우르는 행사’로 유치 활동에 임했다. 호텔을 대신할 대회장 인근 한옥 숙소는 모두 수배했다.

7일 전북도가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모에 최종 선정된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축하 꽃다발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3.12.7.(전북도 제공)/뉴스1

특히 전북이 지닌 전통과 문화에 이차전지 등의 신산업을 연계할 방안을 마련해 설득 작업을 벌였다. 이른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강조해 왔다.

김 지사는 발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열린 20차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 지사는 “한상대회에 미쳐 있는 김관영입니다”란 한 마디로 대회 유치의 열망 전달했다. 당시 울산 대회에 참석한 광역자치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했고 이는 경제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기회가 됐다.

해외 출장길에서는 해외 한인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회 운영위원은 물론 현지 경제인들과의 1대1 면담을 지속하며 새만금의 가능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개최 결정 하루 전인 지난 6일에도 김 지사의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운영위원들에게 문자와 전화로 지지를 당부했고 가용 가능한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해 물밑 설득에도 나섰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대회 유치에 있어 세계 각국의 운영위원들과 기업인들의 전북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리고 애정이 결정적이었다”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북의 열정과 약속에 대한 지지를 신뢰와 성과로 되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내년 10월 중 사흘 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참여 인원은 약 3000명(국내 2000명, 국외 1000명)으로 전망된다.

대회 전북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전국적으로 355억원(전북 21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15억원(전북 69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206명(전북 135명)의 고용유발효과로 예상된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