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읍면동장이 직접 위기가구 발굴…"촘촘한 복지안정망 구축"
읍면동장 책임제 실시…취업 연계·생활물품 등 제공
편의점 점주·공인중개사 등 민간 자원 활용 계획도
- 김혜지 기자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면장님 도움으로 전문기관에서 난생 처음 일자리 상담을 받게 됐어요."
전북 익산에 사는 중년 남성 A씨는 오토바이 사고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지 못 했다. 취업은 하고 싶었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사정을 들은 마을 면장은 A씨 집에 방문했다. 면장은 A씨가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고용복지플러스 센터에서 취업 상담을 받도록 연계해줬다. 또 주거 급여 서비스, 다이로움 나눔 곳간, 희망드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통한 병원와 난방비 등을 지원받도록 했다.
A씨는 "면장님이 직접 집까지 찾아와 혼자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해줬다"며 "앞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 내서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26일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읍·면·동장 책임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읍·면·동장 책임제는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각 지역 읍·면·동장이 사회보장시스템이나 동네 인적 자원 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찾아 맞춤형 종합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각 읍·면·동장들은 취약계층·위기가구로 분류돼 복지 정책 지원을 받은 이력이 있는 대상자 중 구체적인 생활 실태 파악이 필요한 경우를 중심으로 가정방문을 하고 있다.
읍·면·동장들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9개 읍·면·동(1읍·14면·14동)의 864가구를 방문했다. 발굴된 대상자들에게는 기초생활 수급, 사례 관리, 난방비 지원 등 412건의 공적 서비스를 연계해줬다. 또 593건의 후원 물품도 제공했다.
시는 앞으로 동네 편의점, 공인중개사, 주민봉사단 등 다양한 민간 자원을 활용해 복지 안전망을 보다 더 촘촘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주민 가까이에서 대면하는 편의점 점주는 위기에 처한 가구를 발견하면 '익산 주민 톡' 등 시 행정 채널에 신고하도록 하고, 공인중개사에게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주거 취약계층을 발굴해 행정에 연결하도록 역할을 부여할 방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가구를 적극 발굴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amg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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