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는 엘리베이터 위한 공간?…건립취지 훼손”

김정명 의원 “공간활용도 최대한 높일 방안 고민해야”

김정명 전주시의원 /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가 당초 취지에 맞지 않게 건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무인관광터미널의 경우 공간의 3분의2가 엘리베이터와 수직이동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 활용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정명 전북 전주시의원은 20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가 당초 목적을 잃어버린 채 건립되고 있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공간활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주시는 사업비 64억8000만원을 투입해 태조로 초입부에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를 건립 중이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완공은 올해 말이다.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는 국제관광안내소와 무인관광터미널, 누마루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국제관광안내소와 무인관광터미널은 지하로 연결된 구조다.

무인관광터미널 1층 사진/뉴스1

김 의원이 문제점으로 지적한 곳인 무인관광터미널과 누마루다.

김 의원은 “무인관광터미널 1층 공간의 대부분을 엘리베이터가 차지하고 있는 형국으로 엘리베이터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아무리 배리어프리 인증과 미관상 문제 때문이라 하더라도 건립 목적을 잃어가면서까지 현재 위치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미관을 위해 건물의 기능을 상실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마루 역시 1층에 설치돼 한옥마을 조망이라는 건립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지난 2021년 시의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점검 및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현재 한옥마을 국제관광안내소가 거의 완공이 된 상태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없는 상황이다”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용객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콘텐츠 구성과 공간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실감 컨텐츠,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면서 “이용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