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나라 찾은 우범기 시장 “전주시 문화복원 새롭게 구상할 것”

교토와 나라 등 찾아 문화유산과 활용방안에 대한 노하우 청취

우범기 전주시장이 9일 일본 나라시대 당시 궁궐인 평성궁 복원사업 현장을 찾아 복원 과정과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전주시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왕의궁원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전주시 대표단이 역사도시인 교토와 나라시를 찾았다.

우 시장 등 전주시 방문단은 9일 나라시에 위치한 평성궁(1998년 세계유산 등재)을 방문했다. 또 일본 문화재 보존에 가장 권위 있는 독립행정법인 나라문화재연구소를 찾아 모토나가 마고토 소장과 간담회를 갖고 궁성의 보존과 복원방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중점적으로 연구 및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평성궁은 나라시대(710~794)에 사용된 왕궁으로, 지난 1978년부터 복원 고증연구를 통해 궁성의 정문인 주작문과 중심 건물인 대극전 복원이 마무리됐으며, 현재 궁성의 중심시설에 대한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은 “세계유산인 평성궁의 복원사례는 향후 후백제 궁성의 정비와 복원 방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주의 문화유산 복원사업에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모토나가 마고토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고대 도성(都城)의 형성에 관한 국내외의 연구성과를 축적하고 있고, 문화재의 보존, 복구, 정비에 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사안을 요청하시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전날에는 자매도시인 가나자와시를 방문해 가나자와성과 겐로쿠엔, 직인대학(시민예술촌), 히가시차야 등 문화유산과 관광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가나자와성에서는 대규모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당대의 공법을 그대로 재현한 방식과 건축 기술 등을 살펴봤으며, 에도시대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알려진 히가시차야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생한 현장을 둘러봤다.

또 교토에 위치한 교토고쇼(京都御所)도 방문, 황궁 건축물의 보존과 현재 국빈 숙박처로서의 활용방식을 보며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교토고쇼는 헤이안시대부터 에도시대 말기까지 역대 천황의 거주공간으로 사용된 곳이다.

시는 이번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들의 문화유산 보존과 복원, 활용사례를 바탕으로 전주시가 가진 후백제 및 조선시대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일본의 문화유산 정책을 통해 전주만의 강점을 살린 문화재 보존관리시스템과 관광 활성화 정책을 새롭게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앞으로 세계적인 역사도시 및 연구기관과 지속적인 교류·협력 방안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민선8기 대표 공약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6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이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도심 곳곳에 산재한 유적과 문화재를 하나로 묶어 전주가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