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전북 유족 "풍남문광장 분향소 지켜달라"

전주시 "민원 들어와"…유가족에 자진 철거 구두 요청
유가족들 "분향소는 추모와 애도 기억과 다짐의 공간"

10·29 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원회와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는 8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 자진 철거 요청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2023.11.8/뉴스1 김경현 인턴기자

(전주=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인턴기자 = "분향소를 지켜주세요."

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원회와 전국에서 모인 유가족들이 전주시의 분향소 자진철거 요청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 참사 전북대책위원회와 유가족협의회 전북지부는 8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는 이태원 참사 분향소 자진 철거 요청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지역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지난주 전주시와의 면담 중 민원이 접수됐으니 자진 철거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참사 1주기 추모행사가 치러진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진철거 요청은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분향소는 먼저 간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명예 회복과 이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래의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유족들의 상징적인 곳"이라며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전까지 분향소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주 분향소를 민원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참사의 해결과 시민 권리 실현을 위한 공간으로 보장해 달라"며 "전주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kyohy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