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지정예고…고려 후기 동종 중 가장 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역사적 가치 높아
- 박제철 기자
(부안=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 부안군 '내소사 동종(扶安 來蘇寺 銅鍾)'이 고려시대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31일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대형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기준작으로 평가했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에 걸려 있는 이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통일신라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시대 동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장식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데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하는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가 표현된 점, 몸체에 부조상으로 천인상 대신 흩날리는 천개(天蓋) 아래로 삼존상을 배치한 점, 당좌(撞座)가 4개로 늘어난 점 등이다.
이러한 장식성과 조형성은 이후 고려 후기 동종의 모본이 되었는데, 이를 통해 장인 한중서의 숙련된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다.
동종의 제작시기와 제작자 및 봉안처 등 종에 대한 내력이 기록된 주종기와 이안기가 종의 표면에 배치되어 있다.
주종기(鑄鍾記)를 통해 도인(道人) 허백(虛白)과 종익(宗益)의 주관 아래 장인 한중서(韓冲敍)가 700근의 무게로 1222년(貞祐 10)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고, 본래 청림사에 봉안되었다가 1850년(철종 1) 내소사로 옮겨진 사실이 이안기(移安記)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동종이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한국범종사와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일 뿐 아니라 주종기와 이안기 등을 통해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 모든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 국보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예고일로부터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 문화재청 지정심의 후 12월에 최종 지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은 역사와 문화유산이 다양하고 특별한 부분이 많은데 부안군의 오랜 염원이었던 내소사 동종이 국보로 지정 예고되어 기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문화유산이 부안에서 꾸준히 발굴되어 부안군의 모든 문화유산이 그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도록 지속적으로 문화유산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안군은 보물(8종,308점), 국가사적(6곳), 국가명승(3곳), 천연기념물(5종), 국가민속문화재(3종),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근대문화유산 등 국가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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