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전북 고창 '둥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3000억원 투자, 물류단지 구축
심덕섭 군수 "전북 산업판도 바꿀 유사이래 최대의 프로젝트"
- 박제철 기자
(고창=뉴스1) 박제철 기자 = 전북의 소규모 지자체인 고창군이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 물류센터를 유치해 국내 기업은 물론 전북도와 고창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전북도, 고창군이 이달 25일 도청에서 고창군 고수면 신활력산업단지에 3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허브단지 조성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번 투자협약은 삼성이 전북도에 대규모 사업장을 구축한 최초 사례이자 민선8기 들어 새만금 외 지역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첫 대규모(관광 제외) 투자사례다.
협약식에는 김동욱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심덕섭 고창군수, 윤준병 국회의원, 윤여봉 경제통상진흥원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참석했다.
고창군이 전국 228개 지자체 모두가 탐내는 삼성전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것.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전북도내 이렇다 할 사업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투자유치의 막전막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떻게 유치하게 됐나…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진 투자협약
삼성전자와 고창군간의 협약은 사실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그간 삼성측에서도 전과정을 모두 비공개로 요청하고 임원진과 실무진들이 고창을 여러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 사업인지라 철저하게 외부노출이 통제됐다.
실제 투자협약이 체결된 25일 심덕섭 고창군수의 일정표에는 전북도청 출장으로만 되어있었다.
협약 당일 오후에서야 엠바고(보도유예) 사안으로 전북도와 고창군에 삼성전자 투자유치가 알려지게 됐다.
이영윤 고창군 신활력경제정책관은 “전국 지자체가 눈독 들이는 기업과의 협약인 만큼 보안에 더욱 신경썼다”며 “앞으로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후일담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투자규모와 향후 일정은
삼성전자는 고창신활력산업단지 18만㎡(축구장 25개 규모)에 3000억원을 들여 스마트허브단지(가칭)를 구축한다. 민선 출범 이후 고창군의 기업유치 사례(관광사업 부문 제외) 중 투자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 측이 밝힌 시설운영 중 직·간접적 고용창출 인원만 500여명 정도다. 특히 전문 엔지니어와 시설관리 인력의 직접적 고용이 기대되고 있고, 시설보안관리와 급식, 청소, 운수 등에서 지역 일자리에 활력이 기대된다.
물류센터는 연내 건축설계 및 인․허가 승인을 위한 사전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고창신활력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이 이뤄지면 부지 분양계약 및 건축허가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 중 건설·기계장비 등 고창업체 우선 고려 등도 협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짓는 물류센터, 무엇이 다를까
삼성전자측은 "고창에 AI, 디지털트윈, 로봇, 자율주행, 자동창고시스템(AS/RS) 등의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첨단 물류센터 구축을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이전 물류의 기능은 조달, 배송 등 단순 기능에서 기업의 경쟁우위 원천이라는 전략적인 개념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계획하는 고창 스마트허브단지는 자동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각 장비의 연동이나 유지보수 등이 중요한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로봇, 컨베이어, 소터 등 자동화 장비 기업들의 연쇄 투자와 이전까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거리 곳곳에 '삼성전자 유치 환영' 현수막 물결…고창군민 '대환영'
고창군민들은 ‘삼성’이 들어온다는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 모임·단체별로 거리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투자유치를 환영했다.
특히 물류센터의 특성상 용수는 적게 사용하고 오·폐수 발생량이 적어 주민생활 피해나 주변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그간 환경문제로 주민들과 기업 유치로 갈등을 빚었던 우려도 말끔히 해소하는 성과도 거뒀다.
고수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로보틱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물류센터로 집중되고 있다”며 “삼성의 파급력을 고려해 볼 때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ESG기업 유치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 ESG기업유치 공약추진 탄탄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전라북도 최초 투자유치로 심덕섭 고창군수의 선거 공약이었던 ‘ESG기업유치’ 정책도 활짝 날개를 달게 됐다.
지난 6월에는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지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텍은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1만평 규모로 올 하반기부터 생산설비 1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3년간 총 300억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100여명의 고용인원 창출이 기대된다.
앞서 심 군수는 10년 넘게 제 역할을 못했던 ‘고창일반산업단지’를 ‘신활력산업단지’로 과감하게 명칭을 바꾸면서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펴나갔다. 특히 전국 자동차부품 업체 등에 친서를 보내면서 신활력산업단지의 장점을 적극 어필했다.
고창은 서해안고속도로와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고창IC·남고창IC·선운산(흥덕)IC 3개와 직접 연결돼 최상의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또 지정학적으로도 목포와 군산의 중간에 위치해 서해안 시대를 맞아 대 중국 및 동남아시아 해양 및 육로 운송 물류 전진기지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삼성전자의 투자유치는 고창군, 나아가 전라북도 전체 산업구조의 판을 바꿀 일대 사건이다”며 “투자협약을 신호탄으로 고창신활력산업단지에 첨단ESG기업 유치와 완판분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jc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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