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 의원 “열악한 전주리사이클링타운 노동환경 개선해야”

외부 음폐수 반입에 따른 수익금 정산 문제도 지적

한승우 전주의원/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승우 의원(정의당)은 15일 전북 전주시의회에서 열린 제40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이 높은 노동 강도와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우울감을 호소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의원에 따르면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 노동자들은 타 폐기물처리시설에 비해 유해 및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게는 1.7배에서 많게는 3.7배나 높았다. 주관적 노동 강도 역시 1.2배나 높았으며 우울증상과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도 2.2배와 3.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 역시 상위 25%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 “전북노동환경연구원이 실시한 조사에서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의 노동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이에 대한 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악취발생에 따른 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문까지 닫고 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추가 수익을 위한 외부 음폐수 반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한 의원은 “종합리사이클링타운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무시하면서 추가 수익을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실제 지난 2018년 6월부터 외부 음폐수를 반입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 8월부터는 이를 통한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19만톤에 달하는 음폐수를 외부 반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언론과 시민단체를 통한 문제제기가 이뤄지기 전까지 단 한 차례의 정산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리사이클링타운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음식물 악취 등으로 각종 조사에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전주시는 앞서 지난 12월부터 추진한 악취기술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 시설 밀폐화 및 악취포집 설비 등에 대한 정비를 통해 근무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외부 음폐수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8년 퇴비화시설에서 건조화시설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소화조 내 유기물 부하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외부 음폐수가 반입됐다”면서 “전주시가 음폐수 반입을 승인한 것은 지난 2019년 8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음폐수 반입에 따른 초과수익 배분은 승인 당시 매년 정산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실시협약 변경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음폐수 초과수익에 대해서는 실시협약과는 별도로 매년 정산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주 종합리사이클링타운은 전주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 슬러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시설로, 민자투자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