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균열 틈새로 쏟아진 빗물…익산 GS 신축아파트 부실 논란

GS측 "충분히 보수보강 가능…안전 문제 없어"
입주 예정자 "전면 재시공해야" 불안감 호소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모습. 2023.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최근 아파트 철근 누락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GS건설이 전북 익산시 마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 천장에서도 빗물이 새 부실 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집중호우가 내린 기간 동안 이 아파트 5층 천장에서 많은 양의 물이 샜다. 빗물이 샌 천장에는 한 방향으로 길게 생긴 균열이 발견됐다. 이 아파트는 38층 규모로 신축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36%다.

한 입주 예정자는 "불안해서 어떻게 이 아파트에서 살겠느냐"며 "입주자들 안전을 생각한다면 땜질식 공사가 아닌 전면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건설사 측은 충분히 보수 보강이 가능한 정도여서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균열이라기보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GS 건설 관계자는 "설계 때보다 높은 강도의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양생 과정에서 높은 수화열로 인해 수축과 팽창이 일어나 균열이 생긴 것"이라며 "즉시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익산시도 천장에서 물이 샌 것을 확인하고, 시공사에 긴급 구조 안전 점검을 지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외부 안전 전문 기관에 추가로 구조 안전 점검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구조나 품질에 문제점이 발견될 시에는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GS건설에 영업정지 8개월 처벌을 장관 직권으로 내렸다. 또 불성실한 안전점검 수행과 품질시험 수행에 대해 서울시에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요청했다. 이 같은 행정처분은 행정처분심의위원회의 청문 및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