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조직위 “온열질환 위험 있는 일부 야외 프로그램 중단”

개영식서 138명 온열질환·부상…온열질환 모두 경증
2명 제외 모두 일상 복귀…"의료진 및 냉방시설 확충"

최창행 새만금 세계잼버리 사무총장이 일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김혜지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막 사흘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잼버리 3대 대규모 행사 중 하나인 개영식 현장에서 온열 환자가 다수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3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진행된 개영식 행사장 내에서 모두 138명의 온열질환 및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 108명, 두통 10명, 피부질환 8명 등이다. 하루 누적 온열질환 및 부상자(집계 중)는 10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대부분이 탈진 등 경증 상태였다며 현재 2명을 제외한 모두가 일상으로 복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명은 본인 의사에 따라 병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행 새만금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 발생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의사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으로 몸이 안 좋은 대원이 머물 수 있도록 냉방 및 침상을 갖춘 버스도 배치할 예정이다. 5개 허브클리닉 등에 냉방장치 등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라며 “최대 150개 병상(베드)도 추가하는 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폭염 상황이 지속될 것을 대비해 영내에서 진행되는 일부 야외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대신 영내 수상활동 프로그램은 유지하고 버스로의 이동 등이 보장되는 14개 시·군 영외 과정 프로그램 등을 권장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온열에 유익한 프로그램 위주의 과정을 소화하겠다는 뜻이다. 실외활동은 그늘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하고 야외 노출이나 행동이 격한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했다.

일각의 행사 중단 목소리에 대해 최창행 사무총장은 “청소년의 안전을 해치면서까지 잼버리를 끌고 나갈 이유는 없다”면서 “매일매일 상황 모니터링과 세계스카우트연맹 등과의 협의를 통해 안전한 잼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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