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줄, 집 전체 흔들려"…지진에 놀란 주민들 바로 밖으로 뛰쳐나가
유감 신고 31건
장수 3.5 규모 지진에 주민들 '화들짝'
- 강교현 기자, 이지선 기자
(전북=뉴스1) 강교현 이지선 기자 = "전쟁난 줄 알았어요."
전북 장수군에서 발생한 지진을 감지한 도민들은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장수군에 사는 김모씨(40대)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르르릉 하는 소리가 나서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며 "10여분 후에 다시 한 번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장수군에 사는 신모씨(40대)도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가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밖으로 대피하려했다"며 "굉음과 함께 진동이 몸으로 다 느껴졌다"고 전했다.
진안군 부귀면 거주하는 임모씨(70·여)는 "정말 엄청 놀랐다. 방에 누워있었는데 집 전체가 엄청 흔들렸다"며 "뭐가 터진 줄 알고 바로 밖으로 뛰쳐 나갔다. 난생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산사태가 난 줄 알았다"며 "피신을 해야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와 무주 등 인근 지역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반면 진원지 인근인 장수군 주민 A씨는 "지진이 난 것을 재난문자를 받고 알았다"며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7시7분께 전북 장수군 북쪽 17km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전파되는 각 지역별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진도'는 전북에서 V등급을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전북소방에는 지진 관련 유감신고 31건이 접수됐다.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강도"라며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뒤 야외로 대피해 여진에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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