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도 '정체불명 해외우편물 신고' 급증…25건까지 늘어
일부 오인신고 확인…경찰·소방·군 합동 조사
- 이지선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해외우편물 테러 의심 신고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관련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전북에서 접수된 '독극물 국제 우편물' 의심 신고는 2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부는 오인 신고 였으며,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와 각 시·군은 이날 오후 5시45분부터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국제소포 우편물에서 독극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으니 개봉하지 마시고 즉시 신고 바란다"고 안내했다.
남원시는 오후 9시44분께 "남원시 금지면 해외우편물 개봉으로 인한 독극물 중독 상황이 발생했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우편물은 열지마시고 112나 119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가 발송하기도 했다.
이는 남원시 금지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이날 오후 8시44분께 접수한 의심 신고에 따른 조처다. 이 시민은 지난 13일 가족이 시킨 해외우편물을 받은 뒤 어지럼증으로 다음날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현재는 귀가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자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된 우편물들을 보존 조치하고, 환경연구원 등 관련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전날 오후 12시30분께 울산에서는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대만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배송돼, 이를 열어본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불편 증상을 호소했다.
이 국제 우편물들은 발송인이 없거나 해외에서 발송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발견된 소포들의 특징은 대부분 대만에서 발송됐고, 우즈베키스탄이나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로 표시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 포장돼있거나 주문한 물품이 아니라면 일단 의심하고 취급에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로 인해 군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출동해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내용물 등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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