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이별 고한 이용호 의원…“새로운 정치 여정 시작하고자 한다”

최근 남·임·순 당협위원장 사퇴…‘지역 버리는 것 아니냐’ 비판도
국민의힘 비례 또는 서울로 지역구 변경설 나돌아

이용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용호 국회의원실 제공)/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남원·임실·순창 지역주민 여러분. 저는 지금부터 새로운 정치적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이용호 국회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30일 배포 자료를 통해 밝힌 말이다.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재선)한 뒤 지난 대선 직전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이 의원은 최근 전북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서는 ‘현안이 산적한 지역구를 버리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에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던 이 의원은 이날 지역구와의 이별을 암시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지금부터 새로운 정치적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과거 큰 정치를 위해 따뜻한 둥지를 떠나는 결단을 내렸던 선배 정치인들이 남긴 발자취를 보면서 용기를 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원·임실·순창이 인구 하한선에 미달해 선거구 변화가 불가피한 이때가 새로운 결단을 내릴 계기라는 생각에 지난 22일 국민의힘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직을 사퇴했다”면서 “아울러 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해 또 제가 지지하고 선택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역할에 대한 고뇌도 함께 담아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는 끝까지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만인의총(남원) 역사교과서 등재 현안은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그간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성과를 일일이 언급하며 휴일 호남 지역구 여당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음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수년 째 답보 상태에 있는 전북도, 특히 남원의 제1 현안 국립의전원 설립 문제에 대해서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나타냈다.

이용호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부족한 저를 아껴주시고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더 큰 정치인으로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향후 행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비례설, 서울지역 출마설 등이 나오고 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