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고향사랑 기부금 넉달 만에 4억원 돌파

"전국 각지 향우회원들 애향심·릴레이 기부운동 덕분"

전북 익산 출신 프로골퍼 박현경 씨가 지난 1월4일 고향사랑기부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익산시 제공)2023.5.21./뉴스1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전북 익산시의 고향사랑 기부금이 넉달 만에 4억 원을 돌파했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고향사랑 기부제 시행 이후 현재까지 총 2880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시행 첫 달인 올해 1월에는 300여 명에 그쳤으나 2월은 580여명, 3~4월 2000여 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기부액은 10만원대가 8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2개월간 22개 기관에서는 약 45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 지역은 도내가 42.13%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14.45%, 자매도시 경주가 있는 경북이 13.5%로 뒤를 이었다. 답례품은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와 쌀 등이 50% 가까이 선택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익산시는 더 많은 기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답례품 분야와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도농복합도시 명성에 걸맞게 탑마루 쌀과 삼기농협 고구마 등 지역의 대표 특산품이 포함된 12개 답례 품목을 선정했다. 이후 지역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현재 답례품목은 57개까지 늘었다.

익산시 고향사랑 기부제 답례품.(익산시 제공)2023.5.21./뉴스1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익산 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을 비롯해 콤부차, 꽃차, 서동마 등 다양한 가공식품과 지역 특색이 담긴 제품들이 입점해 있다. 세계유산 도시인만큼 국보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유적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 결과 매월 2000만 원 이상의 답례품이 소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기부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기관이나 단체들과 상호 협력하며 참여를 유도해 왔다.

지난해부터 농협 익산시지부, 애향본부 등 각종 기관·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에 힘썼다. 또 인근 지자체인 전주, 자매도시 경주와 건전한 기부문화 조성에 동참하기로 협약하며 상호기부 활동에 협력해왔다.

익산시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유명인사들도 적극적으로 고향사랑 기부제에 동참했다. 프로골퍼 박현경 씨는 홍보대사 가운데 제일 먼저 기부금을 내 고향 사랑의 마음을 전달했다. 뒤이어 인기 트로트 가수 김용임 씨도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처럼 기부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전국 각지에 있는 향우회원들의 애향심과 지역 기관·단체의 릴레이 기부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향사랑기부제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이끄는 한편 지역발전과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 발굴에 힘쓰겠다"고 맑했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