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신뢰 쌓여간다”…전북도 제안 ‘전주·완주 상생협력’ 순항

민선8기 출범 직후 ‘행정 통합 수순’ 우려 속 3자 공동사업 추진
지난해 11월 1차협약 후 매월 사업 발굴 이어져…벌써 6차, 15건

지난해 11월14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협약식'이 개최된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와 우범기 전주시장(오른쪽), 유희태 완주군수가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전주·완주 상생협력 사업은 양 지역의 공동 발전과 실리·신뢰 축적을 위한 것이지 행정 통합을 위한 전제 수순이 결코 아닙니다. 효과는 결국 전북도 전체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자신합니다.”

지난해 11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한 말이다. 당시는 조심스럽게 추진 중이던 ‘전북도-전주시-완주군 상생협력사업 협약식’이 완주군의 갑작스런 참여 거부로 취소된 직후였다.

완주군의 협약 참여 거부는 지역 일각에서 제기된 ‘행정 통합을 위한 전제 수순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김 지사는 “안타깝다.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으로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상생을 통한 양 지역의 ‘윈-윈(win-win)→실리 확보→신뢰 축적’ 기반 의식 변화를 지속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충분한 협력이 이뤄지고 그 결과를 주민들이 직접 느낀다면 양 지역은 신뢰를 쌓게 된다. 전북도가 제안한 상생협력 사업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있다”며 “상생하고 윈-윈하는 사업을 같이 해 나가면 서로에 대한 신뢰는 자연히 뒤 따른다”고 말했다.

이런 김 지사의 솔직한 입장 피력 이후 협약식은 수일 후 극적으로 성사됐다.

전주·완주 상생협력 사업은 민선8기 출범 직후 김 지사의 제안을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가 전격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1차 협약을 시작으로 매월 2~3가지의 상생 사업이 발굴되고 있다. 현재 6차 협약이 맺어졌고 모두 15개의 사업이 발굴·추진 중이다.

지난 16일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추진 6차 협약식’을 가졌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가 우범기 전주시장(왼쪽)과 유희태 완주군수(오른쪽)의 손을 잡고 양 지역 간 지속적 신뢰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2023.5.16.(전북도 제공)/뉴스1

주요 사업은 △1차-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 수소경제 중심지 도약 협력 △2차-공덕세천 정비, 공공급식 분야 농산물 상호 공급 확대 △3차-도서관 통합회원제, 전주풍남학사 입사생 자격조건 확대, 수소버스 보금 확대 △4차-청년 스타트업 완(주)전(주) UP 사업, 혁신도시 수질복원센터 시설 개선 △5차-자전거 도로 확충, F-Tour 연계상생협력,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6차-파크골프장 조성, 찾아가는 공연 추진, 예비군훈련장 시설개선 등이다.

모든 사업은 3개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재원은 공동 분담하고 3자 간 실무협의체를 운영하면서 규정 및 조례, 시행규칙도 바꿔 나가고 있다. 사업에 따라서는 정부에 예산 등의 지원도 요청 중이다.

사업은 양 지역 주민 생활 편익 향상이 기대되는 위주로 발굴되고 있다. 양 지역 만족도 또한 기대 이상이다. ‘동반 성장에 따른 지역발전 도모’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6일 6차 협약식에서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주-완주가 함께 걷고 있는 상생의 길이 속도감 있게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질 수 있도록 적극 공감·협력해 주는 양 단체장께 감사하다”면서 “지금처럼 사업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오직 주민 편익을 생각하며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발굴 사업에는 양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고민이 담겼다”면서 “추진 중인 사업들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전주·완주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지속 발굴·추진해 양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협약 사업들을 통해 시·군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양 지역 주민 편익 증진을 위한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상호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상생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서로 도움 되는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지속적 실무 협의를 통해 올 연말까지 주민 삶의 질 향상, 지역 공동 발전 등을 위한 사업을 추가 발굴·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행정을 뛰어 넘어 교육 관련 사업도 공동 추진할 복안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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