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익산 장점마을 친환경 마을로 재탄생

환경비상대책위 민관협의회 6년 만에 해산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집단 암 발병' 사태를 겪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이 치유‧회복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익산시 제공)2023.3.22./뉴스1

(익산=뉴스1) 김혜지 기자 =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집단 암 발병' 사태를 겪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의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민관협의회)가 6년 만에 해산한다.

익산시는 환경 오염에 대한 사후 관리가 완료됨에 따라 지역주민 주도로 운영된 민관협의회가 전날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민간협의회는 2017년 5월부터 장점마을 환경오염사고가 발생된 후 주민 암 발병 원인 규명, 주변 환경오염 기초 조사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장점마을을 치유‧회복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데 기여했다.

익산시는 민관협의회 활동 자료를 바탕으로 수리부엉이, 상수리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이 복원될 수 있도록 동식물 서식지 훼손 구역과 환경오염 피해 지역을 회복할 방침이다. 환경오염 발병지인 옛 금강농산(비료공장) 건축물은 철거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 및 전시 공간으로 만든다.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완료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

김승철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민관협의회 활동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감개무량하다"며 "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장점마을이 자연 생태 서식처로 바뀌는 등 친환경 마을로 옛 모습을 되찾게 된 건 민관협의회의 역할이 컸다"며 "비록 민관협의회가 해산하지만 그간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