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1000여명 '파업출정식'…경찰 범칙금 부과에 노조원 거칠게 항의

전북화물연대 안전운임제·차종·품목 확대 요구
조합원 2000명 분산돼 물류배송 중단 파업 참여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북본부는 24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군산항 5부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2022.11.24/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24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항 5부두 앞 도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 노조원 1000여명이 총파업 출정식을 위해 모여들었다.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띠를 이마에 두른 이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줄지어 앉아 주먹을 불끈 쥐고 연신 구호를 외쳐댔다. 행렬 맨 뒤에서는 각 지회 이름이 적힌 하얀 깃발 수십여개가 바닷바람에 나부꼈다.

전북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우리 화물노동자들은 지난 6월 총파업과 같은 이유로 다시 운전대를 내려놓게 됐다"며 "안전운임제 사수와 차종·품목 확대를 위해 동지들의 의지를 한데 모아 총파업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안전운임제는 기준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화물차 기사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2020년 한시적으로 도입됐으며, 오는 12월말 종료된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북본부는 24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군산항 5부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2022.11.24/뉴스1 이지선기자

이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전국적으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지부 조합원 2000여명은 이날부터 물류 배송을 중단하는 총파업에 참여한다. 노조는 군산항 인근에 거점 여러 곳을 마련해 조합원들을 분산 배치했다.

이날 전북본부 출정식장에서는 경찰과 노조원들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노조원들이 화물차 뒤 적재칸에 탑승해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이를 목격한 교통경찰이 "적재함에 사람을 태우면 안된다"면서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자 노조는 "파업하는데 이러는 게 어딨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10여명이 한데 뒤엉켰지만 주변에서 곧바로 양측을 떼어내면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전북본부는 24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군산항 5부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화물적재함에 사람을 태운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하자 노조원 일부가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2022.11.24/뉴스1 이지선기자

letswi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