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고 싶지 않으면 가지마" 폭발물 설치 허위 글 올린 대학생 '구속영장'
"심각한 위협으로 경찰력 낭비한 혐의 무거워 "
- 이지선 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학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글을 올린 대학생 A씨(20대)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익명 앱 '에브리타임(에타)'에 5회에 걸쳐 '"폭탄 설치' 허위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게시글 아이피 추적에 나선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한 뒤 사건 7시간여만인 오후 8시50분께 전주시 모처에서 A씨를 검거했다.
조사결과 A씨는 "학생과 갈등이 있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위험한 수위의 게시물을 여러차례 올렸다"며 "국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경찰력을 낭비시킨 혐의가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다치고 싶지 않으시면 근처로 가지말라. 타이머 세팅 해두었다'는 등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경고성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터졌다. 사람이 죽었다'는 허위 내용도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방, 육군 폭발물처리반 등과 합동 수색을 벌였다. 학교 일대 출입이 통제됐고, 해당 건물에 있는 학생과 교수진 등은 긴급 대피했다. 여기에 경찰과 소방, 군인 등 인력 150여명이 동원됐다.
전문가들이 장비와 탐지견을 동원해가며 화장실부터 책 사이사이까지 3시간30여분 동안 건물을 수색했지만, 다행히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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