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제대로 치르겠나"…주관 여가부 폐지 위기

이원택 의원 "내년 본대회 앞두고 주관부처 사라지는 초유의 사태"
"준비 부족…프레잼버리도 계획대로 열었으면 국제적 망신 살 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북도 부안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방문, 부지 및 부대시설 조성 진행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2022.9.21/뉴스1

(전북=뉴스1) 박제철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예비행사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프레잼버리가 당초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각국 청소년들이 물웅덩이에서 야영하며 대회도 제대로 못 치르고 국제적인 망신을 살 뻔했다.

국회 이원택 의원(민주당, 전북 김제·부안)이 25일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표면상 취소 사유는 코로나19 변이(BA.5) 출현 및 재유행 우려 때문이지만, 진짜 속사정은 야영장 내 기반시설 준비 부족으로, 7월 중 폭우로 잼버리 예정지 곳곳이 물바다가 됐고, 진흙투성이로 변해 사실상 야영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새만금 프레잼버리 대회는 올 8월2~12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대회 2주를 남기고 전격 취소된 바 있다.

이는 잼버리 주관부처인 여가부와 전라북도, 스카우트연맹 등 관련 주체들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잼버리 대회 준비를 꼼꼼히 체크하고, 챙겨야 할 주관부처 수장인 여가부 장관이 취임 이후 여가부 폐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내년 본대회까지 10개월을 남겨두고 주관부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가부가 폐지되려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게 될 것이고, 여가부가 갈팡질팡하다가 대회를 자칫 망칠 수 있다”며 “여가부 장관은 이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은 마련했는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여가부 장관에게 폭염·폭우 및 비산먼지대책 마련, 해충 및 감염병 예방대책 마련, 관광객 편의시설 마련, 전북 도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내·외 프로그램 마련, 기반시설 점검, 한국 참가자 확대 방안 마련 등을 강력히 주문했다.

한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잼버리’는 내년 8월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새만금 잼버리 부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170개국 5만여명의 14~17세 스카우트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