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왕의궁원 프로젝트’ 착수…문화관광도시 기반 조성 속도

후백제~조선 문화자산 기반으로 한 창의적 역사도시 조성
역사도시 가치규명과 함께 관광콘텐츠 개발 등 투트랙 전략

전주 경기전 서편 모습.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이다.(전주시 제공)/뉴스1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기까지 전주시가 가진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역사도시 조성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7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왕의궁원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국가 고도(古都)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새로운 관광콘텐츠 발굴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는 등 문화관광도시로의 기반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전주시가 가진 후백제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 자원을 한데 묶어 미래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주시를 차별성을 지닌 역사도시로 조성, 전주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우범기 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단순 문화재 중심의 발굴·보호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문화관광과 지역경제, 지역산업과 연계한 새로운 지역발전 전략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타지역과 차별화되지 않은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는 전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조경묘 전경. 조경묘는 전주이씨 시조 이한의 위패가 봉안돼 있는 시조묘다.(전주시 제공)/뉴스1DB

사업은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시는 먼저 전주가 고도(古都)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현재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개정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기존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대 고도 외에도 추가로 고도를 지정해 보존·육성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는 후백제의 수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가 고도로 지정되면 역사도시로서 골격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역사도시의 가치규명과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한 지역발전전략의 토대가 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자원의 다양화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변화 △힐링 콘텐츠 기반구축 등을 목표로 관광콘텐츠 발굴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전주한옥마을 내 역사자원과 전주천, 조경단 일원 생태자원 등을 연결시키고, 새로운 핵심거점공간 등도 조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주한옥마을, 전라감영, 전주부성 일원 등 구도심은 전주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덕진공원과 건지산 등은 생태자원을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웰니스 생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모악산 일대에는 한옥마을의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역사문화가 담긴 숙식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는 ‘왕의궁원’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정책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사업추진의 방향을 정부 정책에 맞추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단계”라면서 “향후 정책효과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조기성과 달성을 위한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였고 조선왕조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있는 당당한 도시로, 문화와 예술, 체육, 관광, 종교,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흥미로운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산이 실물경제로 이어져 경제자산으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전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해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