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7세 장제사 탄생’ 한국경마축산고 3년 김도경, 최연소 합격

최연소로 장제사 시험에 합격한 한국경마축산고 김도경 학생.(전북교육청 제공) 2022.09.23/뉴스1
최연소로 장제사 시험에 합격한 한국경마축산고 김도경 학생.(전북교육청 제공) 2022.09.23/뉴스1

(남원=뉴스1) 임충식 기자 = 국내 최연소 장제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도경 학생.

23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김도경 학생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한국마사회가 시행한 ‘제11회 말산업 국가자격시험(장제사 3급)’에 합격했다. 2004년생인 김도경 학생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7세로, 역대 최연소 합격자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들거나 말굽에 편자를 장착하는 일을 하는 전문기술인이다. 말발굽을 보호하기 위해 편자를 만들고 붙이는 일은 쉽지 않다. 무거운 편자 제작장비와 불을 다뤄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영역으로 인식돼왔다.

실제 국내에서 장제사 자격을 지난 사람이 현재 91명에 불과할 정도 어려운 시험이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합격한 사례는 김도경 학생이 역대 두 번째다.

김도경 학생은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 학교의 체계적인 교육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됐다”면서 “늘 옆에서 응원해준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 장제의 길을 걷게 해준 한건의 장제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경마축산고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여성장제사를 배출하기도 했다.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는 지난 1969년 운봉축산고등학교로 개교했으며, 2014년 말 산업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이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말 산업 인재육성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이번 시험에서 장제사 이외에도 말조련사 및 재활승마분야에서도 1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국경마축산고 관계자는 “국내 유일 말 산업분야 마이스터고교인 한국경마축산고는 정규 및 방과후 교육과정, 전공동아리 활동, 산업체 현장실습, 선진국과의 국제협력 등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말산업 분야 명문고등학교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면서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모집에 말 산업에 관심이 있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입생 원서접수 모집기간은 오는 10월17~20일까지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