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성공 개최 요건

■ 안병일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명지대 법무행정학과 객원교수)

안병일 한국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 뉴스1

4년마다 개최되는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보다 규모가 큰 국제행사가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다.

2017년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제 41차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160여 개 회원국의 투표결과, 2023년에 개최되는 제 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대한민국 새만금이 선정됐다.

이후 2018년 7월 26일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필자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교육적 효과, 유치효과 등의 칼럼을 통해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운영방식과 차별화된 국제행사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라는 부분에 대해 수차례 피력해 온 바 있다.

아울러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스카우트 방법에 의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스카우트 운동의 목적과 기본원칙을 준수하며 반(Patrol)단위로 행사와 과정활동 등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주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역설 해왔다.

2023년에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성공적인 국제대회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업무협약으로 체결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가이드라인(지침)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침은 잼버리 주관연맹(한국스카우트연맹)이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요건들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정관,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채택된 결의와 정책, 세계스카우트이사회의 결의사항, 100년 넘게 24번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하면서 잼버리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식 등을 고려해 스카우트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준비함에 있어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세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카우트운동의 이념과 가치를 준수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관연맹 선정이 철회될 수 있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기에 지침은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침 책임부분에서 세계스카우트 이사회의 기능을 보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운영에 대한 감독·지휘 책임, 위기관리운영에서의 의사결정,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주관연맹의 선정 철회 권한 등이 있다.

스카우트운동이 1907년에 시작돼 100년이 지난 작금까지 24번의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개최하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어느 나라도 정부가 아닌 주관연맹이 잼버리를 주도해 왔고 더불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 왔다.

스카우트 운동의 전통적인 원칙 중 하나인 자부담 원칙은 스카우트 조직에 소속된 대원과 지도자가 원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참가비(자부담)를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도자의 경우 금전적인 보수나 대가 없이 전 일정 자원봉사자로서 대원들의 안전한 활동을 지도하며 지원하고 있다.

2023년에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 171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의 젊은 청소년들과 지도자들이 전라북도 새만금에 모이게 된다. 이 중 청소년 참가자는 4만명, 성인 지도자가 1만명으로 전체 참가자의 20%에 해당된다.

성인 지도자는 171개 회원국 소속의 스카우트 회원으로서 참가비를 자부담으로 지불하고 잼버리 준비단계서부터 전반적인 기획 및 운영을 도맡아서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성인 지도자들은 스카우트운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적·전문성·스카우트 경력을 바탕으로 다국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각자의 특기가 있고 스카우트 경험이 많은 지도자와 차세대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구성돼 있다.

아울러 앞서 언급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침에 의하면 전체 구성원 중 20% 이상은 주관연맹의 자국민이 참가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성인 지도자 1만명 중 약 8000명 정도는 해외 성인 스카우트 지도자로 구성돼야 한다.

지난 해 8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개최된 제24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도 150여 명의 대한민국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자부담으로 참가비를 납부하고 봉사했다.

이는 잼버리의 9500명의 전체 지도자 중 20%의 자국민 지도자를 제외한 회원국 지도자로 구성된 수치다.

앞으로 2023년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많은 성인지도자의 배출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회원국의 성인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잼버리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8000명의 회원국 스카우트 지도자 필요) 소통하고 전략적으로 홍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2023년에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대한민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참가국 보다 79개국이 많은 171개의 국가와 5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의 가치를 상승시켜 한국의 국격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

둘째, 잼버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해 기반조성 등 추가예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순이익을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 국내청소년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음은 물론 청소년들의 교육적인 영향에도 확실한 효과도 나타내 준다.

잼버리는 대자연 속에서 친구와 성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토론을 통한 소통활동 등을 실현해 줌으로써 청소년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불안감, 사회규범과의 부조화에서 발생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등 인성교육의 표본이 되고 있다.

jc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