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조리실은 찜통"…조리사들, 혹서기 대책 마련 촉구
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 급식실 노동자 건강 대책 촉구
- 임충식 기자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혹서기 급식실에 대한 노동환경 개선 및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산하 교육공무직본부 전북지부(이하 전북지부)는 13일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와 교육청이 혹서기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폭염으로 모두 쓰러지기 전에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북지부는 “최근 급식실 온도를 측정한 결과 튀김 요리 시 주변 온도가 44.4도, 세척실 주변은 51.6도까지 올라갔다. 음식을 삶는 건지 사람을 삶는 건지 모를 지경이다”며 “이런 환경으로 인해 지난 6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두 명의 조리실무사가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럼에도 급식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환경이 자신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지침은 마련돼 있지만, 음식을 다루는 노동자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관리지침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고 비판했다.
인력증원도 요구했다. 이들은 “초등학교의 경우 150명당 1명이 배치되는 등 단체급식 업종 중에서도 가장 노동 강도가 높은 곳이 학교 급식실이다”면서 “이런 노동 강도로 인해 누적된 피로는 혹서기 조리사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민경 전북지부장은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을 포함한 각 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배기 및 냉방시설을 점검해 쾌적한 급식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조리실 배치기준 개선으로 골병 없는 노동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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