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전북 촛불집회장 ‘축제의 도가니’
전북도민 5차 촛불집회장, 7000여 명 참여
국민 승리 축하하며 즉각 퇴진 향한 촛불 각오 다져
- 박아론 기자
(전주=뉴스1) 박아론 기자 = "탄핵은 가결! 풍악을 울려라!"
10일 오후 6시께 전북 전주시 고사동 관통로 거리에서 열린 '제5차 전북도민 촛불집회' 현장에는 전북 도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야말로 축제의 장을 열었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운 날씨 속에서도 14개 시군 곳곳에서 모여 든 7000여 명의 도민들(주최 측 추산)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흥분을 감추지 않고 기쁨을 표했다.
행사는 도민들의 자유발언과 공연으로 이어졌다.
자유발언대에 선 이강훈 김제고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를 하며 사죄 퍼포먼스를 벌여 도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1분간 촛불 소등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인근 상가들도 불을 끄며 '박근혜 퇴진을 위한 도민 행동'에 동참하며 감동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도민들은 이내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겠다'며 재차 마음을 가다 듬기 시작했다.
이재은양(18)은 "탄핵은 가결됐지만, 박근혜 퇴진까지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촛불은 꺼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의 선두에 나선 풍물패의 장단에 도민들이 행진에 가담해 '국민 승리'의 결과를 축하함과 동시에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치며 힘을 더했다.
행진에 함께 한 김동민씨(32)는 "현 시국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는 박근혜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기에 국민은 탄핵안 가결에 촛불 시위를 멈추면 안된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자"고 밝혔다.
전북 도민들은 11일 오후 2시 남문교회당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시국기도회를 시작으로 '박근혜 즉각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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